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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성장률 3.8%로 상향…“소비·투자 견조, 하반기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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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성장률 3.8%로 상향…“소비·투자 견조, 하반기 둔화 우려”

미국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전날 발표에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연율 3.8%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3.3%에서 크게 상향된 수치로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수정된 수치가 강한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는 기존 1.6% 증가에서 2.5% 증가로 상향됐으며 운송·금융·보험 서비스 부문 지출이 크게 늘었다. 기업의 지식재산 투자와 설비 투자가 예상보다 활발했던 점도 성장률 개선에 기여했다.

무역적자 축소도 성장률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지난 1분기 수입 급증으로 성장률이 0.6%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수입이 줄어들면서 무역적자가 크게 축소돼 GDP 성장에 4.83%포인트를 더했다. 이는 사상 최대 기여도로 집계됐다.

실업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다. 같은 날 발표된 자료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4000건 줄어든 21만8000건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여전히 인력을 쉽게 줄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과 이민 단속 여파로 채용 자체가 둔화하면서 고용시장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수치는 긍정적이지만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Y-파르테논의 리디아 부수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지출과 인공지능(AI) 투자 호조에도 불구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대규모 추방 조치가 노동공급을 제한하고 있어 성장세는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