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서 EV4·EV2 생산...1억800만 유로 투자
EV3, 8개월간 4만5000대 판매 호조...BEV 판매 강세에 생산 확대 결정
EV3, 8개월간 4만5000대 판매 호조...BEV 판매 강세에 생산 확대 결정

기아의 질리나 공장은 연간 약 32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초과 근무를 하면 이 수치를 35만 대로 늘릴 수 있다.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2027년까지 공장에서 8만 대 이상의 EV4와 10만 대 이상의 EV2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2027년까지 EV2와 EV4 차량의 생산량을 전 세계적으로 각각 10만 대로 늘리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모델의 수익성을 높이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아는 판단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아는 EV2 및 EV4의 생산 능력 구축에 1억800만 유로(약 1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기아의 유럽 전기차 생산 확대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유럽은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의 현지 생산은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 운송 비용 절감, 관세 회피, 빠른 시장 대응 등이 가능하다. 특히 EU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EV3의 성공이 생산 확대의 기반이 됐다. 8개월간 4만5000대 판매는 유럽 시장에서 기아 전기차에 대한 높은 수요를 입증한다. 이는 EV4와 EV2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다.
EV4는 기아가 유럽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순수 전기차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는 기아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EV2는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유럽의 도심 이동 수요를 공략한다. 2027년까지 10만 대 생산 목표는 이 세그먼트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를 보여준다.
1억800만 유로의 투자는 생산 라인 구축, 설비 확충, 인력 교육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질리나 공장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각 모델 10만 대 생산 목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임계점으로 평가된다. 이 수준의 생산량은 부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도 중요한 목표다. 유럽 현지 생산을 늘림으로써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차량 공급을 보장할 수 있다.
8월 BEV 판매 강세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를 시사한다. 일부 우려와 달리 전기차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언론과 고객의 긍정적 피드백은 기아 전기차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다. 디자인, 성능, 가격 등에서 유럽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도전 과제도 있다.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차 등 경쟁사들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도 변수다. 일부 국가에서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조건을 강화하고 있어, 이것이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터리 공급 안정성도 중요하다.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향후 기아가 2027년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적극적인 유럽 투자가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 향상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