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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 2200억’ 우이신설경전철, 끝내 청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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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 2200억’ 우이신설경전철, 끝내 청산 수순

서울시, 우이신설선 운영사 모집
포스코·대우·DL 등 컨소시엄 구성
2017년 9월 개통 후 매년 적자
누적 순손실 2197억…결국 청산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이신설경전철은 지난 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이 회사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까지 11.4㎞를 경전철로 운행하는 우이신설선의 운영사다. 주주로는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DL건설, 두산건설 등이 있다. 사진은 우이신설선에서 운행하는 경전철. 사진=우이신설도시철도이미지 확대보기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이신설경전철은 지난 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이 회사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까지 11.4㎞를 경전철로 운행하는 우이신설선의 운영사다. 주주로는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DL건설, 두산건설 등이 있다. 사진은 우이신설선에서 운행하는 경전철. 사진=우이신설도시철도
누적 적자가 2200억 원에 이르는 우이신설경전철이 결국 청산된다. 그동안 쌓인 적자는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DL건설 등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나눠 부담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이신설경전철은 지난 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우이신설경전철은 청산인을 선임해 청산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까지 11.4㎞를 경전철로 운행하는 우이신설선의 운영사다.

주주로는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DL건설, 두산건설 등이 있다.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27.29%를 보유한 포스코이앤씨며 2대주주는 대우건설(20.31%)이다. 이외에도 DL건설(14.33%), 포스코디엑스(10.90%), 두산건설(10.47%)도 주요 주주로 있다.
우이신설선은 민간기업(우이신설경전철)이 건설하고 개통 후 30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서울시에 소유권을 이관하는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돼 지난 2017년 9월 개통됐다.

서울 1호 경전철이다. 하지만 이용객이 적어 운영사인 우이신설경전철은 개통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 노선은 당초 하루에 13만명이 이용할 것을 가정해 만들었으나 실제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 7만5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잠실역(2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5만6177명이다.

또 무임승차 고객 비율은 36.2%로 예측치(11.6%)의 3배를 넘는다.

이로 인해 우이신설경전철은 개통 첫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순손실 144억 원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845억 원, 2019년에는 470억 원, 2020년에는 317억 원의 적자를 냈고 2021년에는 203억 원, 2022년에는 98억 원, 2023년에는 67억 원, 2024년에는 53억 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총 2197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로 인해 우이신설경전철의 미처리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2274억 원에 달한다. 우이신설경전철은 서울시를 상대로 운영비용청구 소송도 냈지만 패소하기도 했다.

이에 우이신설경전철은 2023년 사업 포기를 결정했고 올해 1월 새로운 사업자인 우이신설도시철도에 인수인계를 마무리했다.

적자도 지분율대로 정리했다. 우이신선경전철 출자사 관계자는 “주주들이 보유지분대로 적자를 나눠 부담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포스코이앤씨는 620억 원 가량을, 2대주주인 대우건설은 460억 원 상당을 떠안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DL건설은 약 325억 원을, 포스코디엑스는 247억 원을, 두산건설은 238억 원을 부담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운영사 변경에 맞춰 사업 방식도 바꿨다. 손실을 민간시행사가 모두 떠안는 BTO 구조에서 BTO-MCC(Minimum Cost Compensation·최소비용보전) 방식으로 변경됐다.

즉, 운영적자를 서울시가 보전해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울시는 매년 371억원의 재정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