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증거금 요건 강화에 하루 9% 폭락 후 반등…전문가들 “기술적 조정일 뿐”
이미지 확대보기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 가격은 이달에만 3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따른 기조적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전날 9% 급락하며 70달러 근방으로 고꾸라진 이후 이날 뉴욕 시장 후반 6% 가까이 반등하며 온스당 76달러대를 회복했다.
금값도 전날 최근 두 달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으나 이날 소폭 반등했다.
페퍼스톤 그룹의 딜린 우 전략가는 “이번 매도세는 대체로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급등 이후의 조기 차익 실현과 레버리지 롱 포지션 청산 및 증거금 요건 강화가 겹치며 압박이 커졌다”면서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은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자 코멕스(COMEX)의 은 선물 계약 증거금 요율이 26일부터 인상됐다. 거래소가 증거금 요건을 강화하면, 트레이더들은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현금을 예치해야 한다. 이때 추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일부 투기 세력은 결국 포지션 규모를 줄이거나 청산에 나서야 한다.
중국 내 투기적 수요 역시 최근 은 가격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다. 12월 들어 상하이금거래소의 은 선물 계약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주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금과 은은 197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무수익 자산인 금과 은 등 원자재는 차입 비용 하락이 가격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은 가격 급등세는 지난 10월 런던 시장에서 극심한 ‘쇼트 스퀴즈’가 발생한 이후 더욱 가팔라졌다. 당시 ETF로의 자금 유입과 인도로의 수출 증가로 재고가 임계치까지 낮아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인도의 증권사 모틸랄 오스왈 파이낸셜 서비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은 랠리는 실물 금속의 실질적인 부족 현상에 의해 형성됐다”면서 “실물 공급 부족, 정책 주도의 공급 제한 및 재고의 집중화가 점점 더 가격을 좌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