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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관리 체제, 수년 갈 수도”…석유 수익 통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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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관리 체제, 수년 갈 수도”…석유 수익 통제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관리와 석유 수익 통제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얼마나 오래 관리하게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3개월이나 6개월, 1년이냐는 질문에 대해 말하자면 훨씬 더 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매우 수익성 있는 방식으로 재건할 것”이라며 “우리는 석유를 사용할 것이고 석유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유가를 낮추고, 베네수엘라에 절실히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군을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한 이후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실질적인 관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과도 정부를 이끄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도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마두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 콜롬비아 군사 위협은 완화 기류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인접국인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도 사실상 거둬들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과거 “병든 사람”이라고 비난했던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워싱턴DC으로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콜롬비아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와 통화하게 돼 큰 영광이었다”며 “마약 문제와 그동안의 이견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그의 태도에 감사하며 조만간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도 이번 통화를 우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을 향해 미국에 코카인을 유입시키고 있다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양측의 통화 이후 즉각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 의회 승인 둘러싼 정치적 긴장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을 두고 미국 의회 내에서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원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추가 군사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결의안을 조만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공화당이 상원 100석 가운데 53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유사한 결의안 표결에서는 찬성 49표, 반대 51표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켄터키주 상원의원은 “추가로 최소 두 명의 공화당 의원이 결의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해외 군사 개입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지만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은 일부 공화당 내부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 미국,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장기 관리 구상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확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지만 수십 년간의 경제 파탄과 정치 혼란으로 국민 약 800만명이 해외로 떠난 대규모 이주 사태를 겪고 있다.

미국 정부와 베네수엘라 야권은 사회주의 집권당의 부패와 무능, 인권 탄압을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가 경제 붕괴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재건하고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석유 판매와 수익을 장기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 백악관에서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셰브론 등 미국 주요 석유 기업 최고경영진과 회동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