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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5000만배럴 확보 추진…28억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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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5000만배럴 확보 추진…28억달러 규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로부터 대규모 원유를 넘겨받아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대베네수엘라 압박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최대 5000만배럴의 원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물량의 가치를 현재 시장가격 기준 약 28억 달러(약 4조544억 원)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3000만배럴에서 5000만배럴에 이르는 고품질 제재 대상 원유를 미국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원유가 시장가격에 판매되며 판매 대금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미국 대통령인 자신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그동안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움직임이 중국의 중남미 자원 의존 전략 전반에 재검토를 강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물량은 미국의 부분적 해상 봉쇄 이전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의 약 30~50일치 원유 생산량에 해당한다. 다만 과거 생산 수준과 비교하면 경제적으로는 제한적인 규모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원유 기준 가격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한때 2.4% 하락해 배럴당 56달러(약 8만109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확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십 년간의 투자 부족과 외국 석유기업 이탈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세계 공급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생산을 의미 있게 회복하기까지 수년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더 중국 리서치 부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먼로 독트린을 공격적으로 재확인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중남미 자원 수입 전략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의 정확한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시작된 이후 선적되지 못한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저장 탱크와 계약된 선박에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정보업체 클레플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는 저장 공간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제재 예외를 적용받아 베네수엘라에서 생산과 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기업은 셰브런이 유일하다. 셰브런은 최소 11척의 선박을 동원해 호세와 바호그란데 항구로 향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는 미국 걸프 연안 정유시설에 특히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필립스66와 발레로에너지 등이 운영하는 정유시설이 이번 원유 유입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