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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기준금리 동결한 한은, 인하 사이클 종료 시사…인상엔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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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기준금리 동결한 한은, 인하 사이클 종료 시사…인상엔 선그어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0% 동결
통방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 삭제
금통위원 6명 만장일치…신성환 위원 동결로 돌아서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 '동결 5 vs 인하 1'로 동결에 무게
이창용 "환율 잡으려고 금리 인상은 안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에서 연 2.50% 동결을 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최근 불안한 환율 흐름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향후에도 불안한 환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고환율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가 더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8·10·11월에 이은 5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금통위 의장인 한은 총재는 평소 개인 의견을 밝히지 않는다. 다만 금통위원간 의견이 3대 3으로 팽팽하게 맞설 경우에는 한은 총재가 캐스팅보트(최종 결정권)을 행사한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예견된 일이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96명은 환율·물가·가계부채·부동산 리스크를 이유로 이달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외환당국의 전방위적 개입으로 꺾였던 환율이 연초부터 다시 올라 1470원대에 진입하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었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기준금리 동결의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국민연금과 대기업이 환율 안정화 조치에 호응하는 반면 개인의 해외 투자는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 10~11월 당시의 높은 수준과 비슷하게 유지되는 상태"라고 외환시장 불안이 금리 결정에 가장 큰 고려요인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앞서 지난해 8월, 10월, 11월에는 신성환 위원이 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으나 이번에는 동결로 돌아섰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6명 중 5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동결 의견을 개진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암시했다.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인하 의견을 제시한 금통위원은 지난해 8월 5명, 10월 4명, 11월 3명, 올해 1월 1명까지 줄었다.

특히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통방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완전히 삭제했다.

조병헌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 자체보다 통방문 '인하' 문구 삭제가 충격적"이라며 "당분간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총재는 당분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환율로 금리를 잡으려면 0.25%포인트(P)가 아닌 한번에 2~3%P 올려야 하는데 그려면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면서 "하나하나에 휘둘리지 않고 증명된 방법으로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외신 인터뷰에서 피벗을 언급한 것은 시장에 깔린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0~11월에는 금리 인하 기대에 많은 베팅이 있었다"며 "그래서 11월 외신 인터뷰에서 '방향 전환'을 언급해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내내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50%에 묶어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2026년 기준금리 2.50% 유지를 전망한다"면서 "한은은 이번 금통위를 통해 추가 인하 여지를 명시적으로 차단했지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가장 큰 금융 불안 요인인 환율 문제를 인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