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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상 최대 1870억달러 국채 발행…10년물 금리 7%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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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상 최대 1870억달러 국채 발행…10년물 금리 7% 압박

2026회계연도 차입 18% 급증, 주정부 채권 발행 겹쳐 수급 부담 확대
재정적자 축소에도 연기금·보험 수요 둔화로 국채시장 변동성 커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인도 뉴델리 스모그에 싸인 인디아 게이트 앞을 걷는 한 남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인도 뉴델리 스모그에 싸인 인디아 게이트 앞을 걷는 한 남자. 사진=로이터

인도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채 발행 계획을 내놓으면서 채권 시장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록적인 차입 확대와 주정부 채권 발행 증가, 수요 둔화가 겹치며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는 지난 2월 1일 ‘인도의 기록적인 1870억 달러 국채 발행이 채권을 압박하고 있다’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인도 정부가 오는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26회계연도에 17조2000억 루피, 달러 기준 약 1870억 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회계연도 차입 18% 증가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예산 연설에서 새 회계연도 차입 규모가 올해 수정 전망치보다 약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설문에서 제시된 16조5000억 루피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다음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면서, 이미 부담이 커진 국내 채권 시장에 추가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정부 채권 발행과 수요 둔화


국채 공급 확대는 주정부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과 맞물려 있다. 복지 지출 확대에 따라 주정부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국채와 지방채가 동시에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국채 매입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급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인도 국채 금리는 최근 거의 1년 만의 최고 수준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10년물 금리 7% 근접 압력


시장에서는 늘어나는 국채 공급과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할 때, 10년물 국채 금리가 조만간 7%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경제학자는 최근 종가 기준 10년물 금리가 6.70%였으며, 향후 몇 주 안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10년물 금리는 6.73%까지 올라 2025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정적자 축소에도 남는 부담


인도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 대비 4.3%로 제시했다. 이는 블룸버그 설문에서 예상한 4.2%보다 소폭 높지만, 올해 예상치인 4.4%보다는 낮은 수치다. 그러나 재정 긴축 속도는 완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지출을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순차입 규모는 다음 회계연도에 11조7000억 루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수정치인 11조3000억 루피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만기 상환 규모는 약 5조5000억 루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할 전망이다.

중앙은행 정책과 시장의 시선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화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은행권 유동성을 흡수했고, 이는 채권 수요를 일부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국채 매입을 늘려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지만, 금리는 지난해 125베이시스포인트의 금리 인하 이전 수준과 비슷한 구간에 머물러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2월 6일 예정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발표로 옮겨가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유동성 안정을 위해 국채 매입을 더욱 확대하고, 정기적인 매입을 통해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를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금리는 추가 상승하는 경로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