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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나트륨 이온 배터리’ 자립 가속화… 체코에 핵심 소재 생산 기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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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나트륨 이온 배터리’ 자립 가속화… 체코에 핵심 소재 생산 기지 구축

스웨덴 알트리스-체코 드라슬로브카 파트너십… 유럽 첫 음극재(CAM) 공급망 가동
2026년 하반기 생산 목표, 기존 화학 공장 전환 통해 시장 진입 속도 높인다
스웨덴의 배터리 기술 기업 알트리스(Altris)와 체코의 글로벌 화학 그룹 드라슬로브카(Draslovka)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알트라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의 배터리 기술 기업 알트리스(Altris)와 체코의 글로벌 화학 그룹 드라슬로브카(Draslovka)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알트라스
유럽이 리튬 이온 배터리의 높은 대외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대안으로 꼽히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자체 공급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스웨덴의 기술력과 체코의 생산 인프라가 결합하여 유럽 대륙 내 최초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용 음극 활물질(CAM) 산업화 모델을 선보일 전망이다.

2026년 2월 3일(현지시각) 폴란드 언론 그람 브지에로네에 따르면, 스웨덴의 배터리 기술 기업 알트리스(Altris)와 체코의 글로벌 화학 그룹 드라슬로브카(Draslovka)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연구 단계를 넘어 유럽 내 실질적인 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체코 콜린 공장의 변신… 2026년 말 ‘유럽산 나트륨 소재’ 출시


이번 계약에 따라 드라슬로브카는 체코 콜린(Kolín)에 위치한 자사 공장에 약 1930만 유로(약 280억 원)를 투입한다.

이 자금은 기존의 화학 생산 라인을 알트리스가 특허를 보유한 음극재인 ‘프러시안 화이트(Prussian White)’ 생산 설비로 전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연간 최대 350톤의 음극재 생산을 목표로 하며, 이는 약 175MWh 용량의 나트륨 이온 셀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출시는 2026년 3분기와 4분기 사이 첫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장을 처음부터 짓는 대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자본 지출을 최소화하고 시장 진입 속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 ‘프러시안 화이트’ 기술과 대규모 공정 노하우의 만남

스웨덴의 알트리스는 실험실 수준의 혁신을 상업화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기술 기업으로, 저렴하고 지속 가능한 나트륨 이온용 음극재 공급의 선두주자를 노리고 있다.

반면 체코의 드라슬로브카는 복잡한 화학 공정의 대규모 확장(Scale-up)에 다년간의 경험을 보유한 국제 화학 그룹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배터리 셀 자체보다 가치 사슬에서 가장 비용 비중이 크고 가용성을 결정짓는 ‘활성 소재’에 집중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175MWh라는 초기 용량은 리튬 이온 기가팩토리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시장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유럽만의 독자적인 소재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중국의 공세 속 유럽의 생존 전략… ‘나트륨 이온’ 경주 본격화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신 흔한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사용하여 가격이 저렴하고 저온 성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중국의 CATL은 경상용차를 위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 대량 생산 준비를 마치는 등 앞서나가고 있다.

유럽의 이번 행보는 중국 등 외부 수입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화학 조성의 다변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알트리스와 드라슬로브카의 파트너십은 유럽의 나트륨 이온 기술이 연구실을 벗어나 본격적인 ‘산업 인프라’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