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알파벳 등 4대 거물, 올해 설비투자 60% 급증한 7000억 달러 전망
막대한 지출 탓에 잉여 현금흐름 급감… 아마존은 올해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AI 인프라는 미래의 해자(Moat)나, 당장 수익성 입증 못하면 투자자 외면할 것”
막대한 지출 탓에 잉여 현금흐름 급감… 아마존은 올해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AI 인프라는 미래의 해자(Moat)나, 당장 수익성 입증 못하면 투자자 외면할 것”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지난 6일(현지 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아마존 등 이른바 4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가 고가의 AI 칩 구매와 거대 시설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CAPEX)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동원 능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마존 현금 흐름에 ‘빨간불’… 사상 첫 대규모 적자 전환 우려
가장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는 아마존은 올해 설비투자에만 2000억 달러(약 293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금 흐름에도 비상이 걸렸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올해 아마존의 잉여현금흐름이 170억 달러(약 24조9000억 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적자 폭이 280억 달러(약 4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마존은 지난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인프라 구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이나 채권을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지난 6일 하루에만 6% 가까이 급락했다.
알파벳 역시 만만치 않은 규모의 지출을 예고했다. 알파벳은 올해 최대 1850억 달러(약 270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며, 모건스탠리는 오는 2027년 이 수치가 2500억 달러(약 360조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
피보탈 리서치는 알파벳의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733억 달러에서 82억 달러로 90% 가까이 폭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금 넘치던 빅테크는 옛말” 외부 차입 의존도 심화
막대한 자본 투입은 기업의 재무 구조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던 모습 대신, 이제는 빚을 내서 AI 전쟁을 치르는 형국이다.
메타 또한 설비투자가 최대 1350억 달러(약 19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금 흐름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바클레이스 분석가들은 메타의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90% 급감할 것이며, 오는 2027년과 2028년에는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현금 흐름 적자 전망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AI 인프라 군비 경쟁에서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완만한 투자 증가세를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28%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롱보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라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모든 돈을 쏟아붓는다면 현금 흐름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경영진이 최적의 자본 구성을 찾기 위해 부채 시장을 두드려야 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해자’ 구축인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가
투자자들의 불안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미래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필수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도이체방크 분석가들은 알파벳의 인프라 구축이 경쟁자들이 넘기 힘든 '의미 있는 해자(Moat)'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AI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는 부문도 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는 실적 발표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세가 최근 13분기 중 가장 빠르다"고 강조했다. 구글 또한 클라우드와 검색, 유튜브 분야에서 AI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투자 회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모펫나단슨의 공동 설립자인 마이클 나단슨은 “우리는 새로운 기술 전환의 새벽에 서 있으며 매출의 지속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거래를 주도하는 오픈AI 등 신생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빅테크의 막대한 지출이 언제쯤 확실한 수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월가의 의구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이크 달라하이드 CEO는 "AI에 자금을 투입하면 현금 흐름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이를 관리하고 최적의 금융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경영진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