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약 26만8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기됐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석유 당국자들은 공급 차질이 다음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약 26만8000원)를 넘어설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사우디는 유가 급등이 단기적으로는 재정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메르 카림 킹파이살 연구·이슬람 연구센터 분석가는 “사우디는 지나치게 빠른 유가 상승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완만한 가격 상승과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 유지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9달러(약 17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108.65달러(약 16만2000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기록된 사상 최고치 146.08달러(약 21만8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는 다음달 2일 원유 공식 판매 가격을 발표해야 하는 만큼 시장 전망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산 원유는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약 125달러(약 1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저장 물량이 소진되면 단기간 내 138~140달러(약 20만6000원~20만9000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 당국자들은 공급 차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150달러(약 22만4000원), 이후 165달러(약 24만6000원), 180달러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도 올해 유가가 200달러(약 29만8000원)에 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고유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는 ‘수요 파괴’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와 기업 활동을 동시에 압박해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경제 성장에는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