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 기술 격차만 10년… 포드·GM, 관세 폭탄에도 '중국산' 의존 심화
전 세계 전기차 3분의 1이 CATL 장착… 보호무역 장벽에도 ‘IP 로열티’ 등 우회로 확장
전 세계 전기차 3분의 1이 CATL 장착… 보호무역 장벽에도 ‘IP 로열티’ 등 우회로 확장
이미지 확대보기그는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 없이는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사실상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결국 미국의 기술 도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재생에너지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거물인 포드와 GM은 천문학적인 관세와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CATL의 기술과 제품에 더욱 깊숙이 손을 뻗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독자 기술 확보에만 10년 걸릴 것"… 뼈아픈 기술 격차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 배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사뭇 다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본래 미국에서 발명되었으나, 이를 상용화하고 대량 생산 공정을 완성한 것은 중국이다. 포드의 리사 드레이크(Lisa Drake) 임원은 "우리 힘만으로 현재의 LFP 기술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마 10년은 걸렸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인정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규모 경제는 배터리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췄다. 반면 시장 규모가 작은 미국은 이러한 '학습 곡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해 생산 단가 경쟁에서 크게 뒤처진 상태다.
◇ 포드·GM의 고육책… ‘로열티 지급’과 ‘60% 관세 감수’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정부의 규제를 피하면서도 중국의 저가 배터리를 사용하기 위한 고위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포드는 최근 한국의 SK온과의 합작 대신, 미시간주에 신설하는 배터리 공장에 CATL의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포드가 공장 지분 100%를 소유하되 CATL에 지적재산권(IP)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중국 기술을 안방으로 들여온 셈이다.
20억 달러를 투입한 자체 배터리 공장이 가동 중단된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CATL은 이미 LFP를 넘어 차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양산에 집중하고 있어, 미국이 LFP를 따라잡을 때쯤이면 기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전문가 제언: 보호무역이 초래할 ‘미국 소외’ 현상
업계 분석가들은 미국의 강력한 대중 규제가 오히려 미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쩡위친 회장은 "미국의 정책은 결국 바뀔 것이며,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미래이기에 결국 호황을 누릴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안 전 세계 시장이 중국의 저가·고효율 배터리 표준을 채택할 경우, 미국 자동차사들만 비싼 비용 구조에 갇혀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될 위험이 크다.
◇ 한국 이차전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포드와 GM이 한국산 NCM 배터리 대신 중국산 LFP로 눈을 돌리는 것은 결국 '가격'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3사(LG·삼성·SK)는 보급형 LFP 및 망간 리치 배터리 양산 속도를 높여 중국의 가격 공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포드의 사례처럼 '기술 라이선스' 방식의 협력이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도 단순 제조를 넘어 핵심 공정 기술이나 특허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LFP 시장에서의 열세를 인정하되, 전고체 배터리나 나트륨 이온 등 차세대 분야에서 중국보다 앞선 표준을 제시하여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와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