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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모든 선박 공격하겠다"…개방 하루 만에 전격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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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모든 선박 공격하겠다"…개방 하루 만에 전격 폐쇄

혁명수비대, 상선 대상 실제 발포 감행… “미국 봉쇄 풀릴 때까지 해역 전면 차단”
트럼프 “해상 통로로 미국 협박 못 해”… 합의 불발 땐 ‘휴전 종료’ 최후통첩
영국·인도 국적선 피격 보고에 해운업계 비상… 페르시아만 일촉즉발 전운 고조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에 있는 화물선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에 있는 화물선들. 사진=로이터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생명줄’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닫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협 개방 선언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며, 이 해역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규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 척도 나갈 수 없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선전포고


18일(현지시각) 이란 학생통신(ISNA)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서 어떤 선박도 정박지를 떠나서는 안 되며, 해협에 접근하는 모든 선박은 적과의 협력자로 간주해 표적으로 삼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란의 이런 조치는 전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상선 통행을 위해 해협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결정이다. 이란 고위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은 이란에 있다”며 미국의 봉쇄 조치를 ‘무지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상선에 총격... 비상 걸린 국제 해운업계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무력 행사도 포착됐다.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은 이란 해군 함정이 상선 두 척에 발포했다고 보고했으며, 인도 외교부 역시 인도 국적 선박들이 해협 내에서 총격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밝혔다.

현장의 상선들은 혁명수비대로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없다”는 위협적인 무선 메시지를 수신하고 항해를 중단한 상태다. 개방 소식에 항로에 올랐던 12척 이상의 선박들은 다시 기수를 돌리거나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협박에 안 속아”... 벼랑 끝 전술에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상 통로를 볼모로 미국을 협박하게 두지 않겠다”며, 수요일로 예정된 휴전 협정 만료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 상태를 공식 종료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또한 미국의 해상 봉쇄 역시 요지부동으로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해군에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겨줄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면서, 페르시아만은 언제든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