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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충전시장 ‘안정 국면’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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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충전시장 ‘안정 국면’ 진입했다

급속충전 인프라 확대 속 이용률·가격·신뢰성 모두 안정
테슬라 점유율 하락 속 경쟁 확대…충전 속도 상향 평준화로 산업 구조 전환
지난 2022년 3월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테슬라 슈퍼차저와 EV고 전기차 급속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3월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테슬라 슈퍼차저와 EV고 전기차 급속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전기차 급속충전 시장이 빠른 확장 국면을 지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전기 수가 늘고 있음에도 이용률과 가격, 신뢰성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산업 구조가 성숙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충전 데이터 플랫폼 파렌은 최근 발표한 ‘2026년 1분기 미국 급속충전 산업 보고서’에서 주요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 충전기 늘어도 이용률 유지…과잉 공급 없이 흡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는 약 3300개의 급속충전 포트가 새로 추가됐지만 평균 이용률은 15.6%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약 16.5%와 비교해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지역별 격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저밀도 지역은 2~3% 수준에 그친 반면 일부 대도시는 35%를 넘는 이용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신규 공급이 시장에 무리 없이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신뢰성 개선…90~95% 수준 도달


충전 인프라의 핵심 지표인 가동률도 개선됐다. 대부분 지역에서 충전기 신뢰성이 90~95% 수준을 기록하며 1년 전 85~92% 대비 상승했다.

이는 신규 장비 도입과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 운영 효율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테슬라 점유율 하락…경쟁 확대

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테슬라는 여전히 최대 사업자지만 신규 충전 포트 점유율은 26%로 낮아졌다. 지난해 일부 시점에서 4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준이다.

대신 중소형 사업자 비중이 확대됐다. 신규 구축의 30.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고 아이오나와 레드E 등 신규 사업자들도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상위 10개 사업자 중 절반 이상이 1년 전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업체들로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충전 속도 상향 평준화…250kW 이상이 기준


충전 기술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신규 설치된 충전기 중 55%가 250킬로와트(kW) 이상 고출력 제품이었고 전체 신규 포트의 67%가 250kW 이상으로 집계됐다.

150kW 이하 저출력 충전기는 21%까지 줄어들며 고속 충전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사업자 간 경쟁 요소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 충전 속도보다 가동률, 전력 관리, 실제 충전 성능 유지 능력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 가격 안정…유가와 다른 흐름


충전 요금은 1킬로와트시(kWh)당 평균 0.53달러(약 780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네트워크 확대와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같은 기간 유가가 중동 정세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보인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 ‘확장’에서 ‘효율’로…산업 구조 전환


충전소 구축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지점을 늘리기보다 한 곳에 더 많은 충전기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에는 721개 충전소에서 3331개 포트를 구축했지만 올해는 617개 충전소에서 3387개 포트를 설치해 사이트당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미국 급속충전 시장은 성장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공급·수요 균형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