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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원전 100GW' 대전환… 4조 쏟는 NTPC, K-원전엔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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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원전 100GW' 대전환… 4조 쏟는 NTPC, K-원전엔 기회일까

2047년까지 원전 대국 꿈꾸는 인도… 비하르주 '방카 프로젝트' 첫 삽
탈탄소·에너지 안보 동시에 잡는 승부수… K-원전, '메이크 인 인디아' 장벽 넘을 전략은
인도 국영 전력 기업 NTPC가 석탄 발전의 그늘을 벗고 '원전 강국'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인도의 에너지 정책이 화석 연료에서 원자력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국영 전력 기업 NTPC가 석탄 발전의 그늘을 벗고 '원전 강국'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인도의 에너지 정책이 화석 연료에서 원자력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도 국영 전력 기업 NTPC가 석탄 발전의 그늘을 벗고 '원전 강국'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인도의 에너지 정책이 화석 연료에서 원자력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26(현지시각) 머니컨트롤 보도에 따르면, NTPC는 인도 정부의 '2047년 원전 100GW(기가와트) 확보' 계획에 발맞춰 비하르주 방카(Banka) 지역에 약 2500억 루피(39200억 원)를 투입하는 신규 원전 건설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전력 설비 확충을 넘어, 급성장하는 인도 산업계의 전력 수요를 원자력으로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4조 쏟는 '방카 프로젝트'NTPC의 에너지 승부수


NTPC가 추진하는 방카 프로젝트는 7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1400MW 규모로, 이는 대구광역시나 인천광역시 규모의 대도시 전체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 단계에 있으나, 비하르 주 정부가 부지 확보와 용수 공급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NTPC는 라자스탄주에서 인도원자력공사(NPCIL)와 합작해 4200억 루피(658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이미 진행 중이다. 이를 포함해 2032년까지 최소 2GW, 장기적으로는 30GW의 원전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89615MW에 달하는 발전 포트폴리오를 원자력 중심으로 재편하는 대규모 체질 개선 작업이다.

이러한 공격적 행보의 배경에는 인도 정부의 입법 변화가 있다. 과거 공공 부문이 독점하던 원전 사업에 민간 투자를 허용하는 법안이 마련되면서, NTPC는 그동안 쌓아온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원자력 분야로 전이시키고 있다. 인도의 폭발적인 산업화 속도를 고려하면, 석탄과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해서는 경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

K-원전, 인도발() 원전 르네상스의 기회와 과제


인도의 100GW 원전 확대는 K-원전에 거대한 기회다. 그러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라는 강력한 현지화 정책과 러시아, 프랑스 등 기존 강자들과의 치열한 수주전은 K-원전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단순 설비 수출은 한계가 명확하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 기술 이전, 인도 내 공급망 구축을 통해 현지화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NTPC의 행보는 K-원전이 글로벌 레퍼런스를 다변화하고 신흥 시장을 선점할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다만, 기술 안보와 시장 점유율 사이에서 정교한 전략적 균형을 찾아야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투자자를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


NTPC의 원전 전환은 인도가 에너지 자립국으로 거듭나는 서막이다. 향후 시장 흐름을 읽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비하르주 프로젝트의 세부 프로젝트 보고서(DPR) 승인 여부다. 이는 사업의 실질적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둘째, NPCIL과의 합작 투자 사업이 예산 범위를 준수하며 공정을 앞당기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인도 정부가 약속한 '2047 원전 100GW' 달성을 위한 추가 보조금 및 인센티브 정책의 이행 속도다.

인도 전력 시장은 이제 원자력이라는 거대한 전환국면에 진입했다. NTPC의 행보는 인도가 탄소 중립과 고도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바로미터다. K-원전 역시 이 거대한 파도를 타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적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