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은 한화, 대서양은 독일"…캐나다, 잠수함 반씩 나눠줄 수도
DIA 청장 "분할 발주 결정은 해군이 주도"… 4월 29일 수정 제안서 마감·6월 말 최종 결정
DIA 청장 "분할 발주 결정은 해군이 주도"… 4월 29일 수정 제안서 마감·6월 말 최종 결정
이미지 확대보기28일(현지 시각) 글로브 앤드 메일(The Globe and Mail) 보도에 따르면, 더그 구즈먼 캐나다 국방투자청(DIA) 최고경영자는 하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잠수함 계약 분할 여부에 대해 "주로 해군이 주도하는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문제에서 내가 교육받은 의견을 가진 주체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분할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부정하지도 않은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한화오션과 독일 TKMS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결정을 6월 말까지 내리겠다고 밝혔다. 국방 분석가들은 이번 사업의 총 생애주기 비용을 600억~1200억 달러(약 88조~176조 원)로, 도입 비용만 240억~300억 달러로 추산한다.
글로브 앤드 메일이 3월에 먼저 보도한 시나리오
'분할 발주' 구상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글로브 앤드 메일은 이미 지난 3월에 캐나다 정부가 대서양 연안에는 독일 TKMS의 212CD를, 태평양 연안에는 한화오션의 KSS-III를 배치하는 방안을 조용히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가을만 해도 "단일 함대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면서 혼합 함대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예측 불가능한 대미 관계 속에서 카니 총리는 유럽·아시아와의 경제·안보 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양쪽에 계약을 나눠주는 것이 그런 맥락에서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국방 분석가들은 다만 서로 다른 두 기종을 운영하면 부품 재고 관리와 정비 인력 교육이 이원화돼 운용 유지비가 폭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칼턴대학교 방위 정책·조달 연구 부교수 필립 라가세는 아시아와 서방 파트너 간의 계약 분할이 "동맹 고려사항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총리의 발언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강력한 정치적·경제적 이유가 있다면 여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대변인 다니엘 블루앙은 "두 공급자가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평가 중이다. 조달 절차의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안서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요건 충족 정도에 대해 추가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4월 29일 수정 제안서 마감…캐나다가 '더 나은 조건' 요구
한화오션의 제안 기종은 KSS-III 배치-II이며, TKMS는 독일-노르웨이 공동 개발 212CD를 제안하고 있다. 두 기종 모두 디젤-전기 잠수함이다.
"미국도 신뢰할 수 없다"…구즈먼 청장의 이례적 발언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언은 따로 있었다. 구즈먼 청장은 의원들에게서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인가"라는 질문을 두 차례 받았다. 그는 "무역 결정을 내릴 때 전주와 동일한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항상 믿을 수는 없다"면서 미국 정부는 무역 분야에서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인정했다. 캐나다 정부 공식 인사가 의회에서 미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한화오션이 태평양 연안 파트너로 부상하는 배경에는 이 맥락이 있다.
6월 말이면 한화오션의 운명이 결정된다. 단독 수주라는 잭팟이냐, 독일과의 분할이냐. 캐나다 해군이 어떤 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한국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계약 구도가 달라진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