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여단 '수중 억제력' 완성… 주변국 해군력 증강에 동남아 방산 수요 폭발
성능 개량부터 MRO까지… 韓 방산 '맞춤형 패키지'로 틈새시장 공략해야
성능 개량부터 MRO까지… 韓 방산 '맞춤형 패키지'로 틈새시장 공략해야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 국영 매체 베트남넷은 28일(현지 시각), 베트남 해군이 1986년 소련 유학 파견부터 시작된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189여단을 중심으로 한 수중 작전 체계를 완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함정 도입을 넘어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주변국을 견제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을 확보했다는 신호탄이다.
‘이론’에서 ‘전투력’으로…40년의 긴 호흡
베트남의 잠수함 전력화는 단기 성과가 아닌 치밀한 국가 전략의 산물이다. 1986년 첫 소련 유학 파견을 시작으로, 1996년 196해군연대 창설 그리고 2011년 러시아에서의 본격적인 킬로(Kilo)급 잠수함 운용 교육 등 40년에 걸친 축적의 시간이었다.
2014년 첫 킬로급 잠수함인 ‘182-하노이함’이 도입된 후 15년 만에 189여단이 ‘인민군 영웅 부대’ 칭호를 받은 것은 실전 운용 능력을 완전히 입증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심해에서 고립 작전을 견뎌내는 정신력과 기술적 숙련도는 남중국해에서 베트남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히든카드’다.
과거 수상함 위주의 방어 전략에서 이제는 수중에서 적의 해군력을 사전에 무력화하는 ‘공세적 방어’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다.
남중국해 안보 지형과 ‘수중 안보’의 부상
전문가들은 이번 전력화 완료가 남중국해 내 세력 균형을 뒤흔들 변수라고 분석한다. 킬로급 잠수함은 정숙성이 뛰어나 ‘바다의 블랙홀’이라 불린다. 베트남은 이 자산을 통해 주변 강대국의 해군 확장 정책에 대응하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공고히 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움직임이 동남아시아 전역의 ‘수중 안보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억제력 강화는 주변국들의 대잠전(ASW) 자산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관련 방산 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진다.
한국 방산, 완제품 수출 넘어 ‘수중 패키지’로 승부해야
베트남의 수중 전력 완성은 한국 방산에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연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잠수함 건조 기술과 운용 노하우를 보유한 핵심 협력 파트너다.
단순히 신조 잠수함 수출만 고집할 상황이 아니다. 이미 도입된 잠수함의 성능 개량(Retrofit), 종합군수지원(MRO), 수중 음향 탐지 장비 등 고부가가치 설루션 분야에서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노후 함정 현대화 수요는 한국 방산 기업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다만, 특정 국가와의 안보 협력에 따른 지정학적 역학 관계를 고려해야 하므로 정부 차원의 G2G(정부 간 거래) 협력과 민간 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한 ‘맞춤형 수중 안보 패키지’ 전략이 필수적이다.
시장 참여자를 위한 투자 체크리스트
베트남의 수중 전력 완성은 남중국해 안보 지형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투자자와 관련 산업 종사자는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인접국 대잠전(ASW) 자산 도입 추이다. 베트남의 킬로급에 대응해 어떤 국가가 해상 초계기나 음향 탐지 장비를 늘리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해상 보안·MRO 시장이다. 신규 함정 발주보다 수익성이 높은 성능 개량과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셋째, 남중국해 지정학적 리스크 변수다. 해상 교착상태 심화 시 글로벌 공급망 물류 비용에 미칠 영향을 계산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40년의 준비를 거쳐 심해의 수호자가 된 베트남, 이제 남중국해의 바닷속은 예전보다 훨씬 강력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한국 방산이 이 조용한 전장에서 얼마나 전략적으로 파고드느냐가 향후 아시아 방산 시장의 판도를 가를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