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 기조적 금리인하 반대 성명
이미지 확대보기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던진 마지막 일성은 단순한 정책 가이드라인이 아니었다. 그것은 거대한 인플레이션의 불길을 잡기 위해 보낸 8년의 사투를 뒤로하고, 다가올 ‘정치화된 연준’의 위험성을 향한 벼벼로운 경고였다. 파월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때 경제가 치러야 할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차기 행정부와 시장이 간과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두 번째 파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파월 의장의 경고 중 가장 뼈아픈 대목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단기적인 정치적 목적에 휘둘려 금리를 조작하게 될 경우, 통화 정책의 신뢰성이 무너지고 이는 곧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폭발로 이어질 것임을 직설적으로 경고했다.
파월은 현재 시장이 지나친 낙관론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안도감이 금리 인하라는 자극을 갈구하게 만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잔존하는 서비스 물가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망 불안을 경고했다.
특히 그는 “인플레이션은 한 번 꺾였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틈만 나면 다시 살아나는 괴물과 같다”고 묘사했다. 파월의 경고는 명확하다. 통화 정책의 고삐를 섣불리 늦췄을 때 다가올 인플레이션의 재점화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금리 인상을 강요할 것이며, 그로 인한 경기 침체의 고통은 오로지 서민과 중산층의 몫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파월의 발언은 사실상 차기 연준의 색채 변화에 대한 ‘방어막’ 성격을 띤다. 월가 출신이자 시장 친화적인 케빈 워시 체제가 들어설 경우, 연준은 보다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파월은 이러한 변화가 자산 버블을 심화시키고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시장 친화적이라는 이름 아래 금융 규제를 무분별하게 해제하고 금리를 억누르는 행위는, 당장의 증시 폭발을 가져올 수 있으나 그 대가는 금융 위기라는 참혹한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파월이 고수해 온 ‘학자적 엄격함’과 ‘원칙 중심의 정책’이 무너지는 순간에 대한 처절한 선언이다.
제롬 파월은 떠나지만, 그가 남긴 ‘중앙은행 독립성’과 ‘인플레이션 파수꾼’으로서의 경고는 시장의 이정표로 남아야 한다.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는 연준은 더 이상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없으며, 신뢰 없는 통화 정책은 재앙의 시작일 뿐이다.파월의 마지막 포효를 단순히 한 관료의 은퇴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다가올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가 맞이하게 될 거대한 시장 변동성에 대한 가장 냉철하고도 섬뜩한 예언이기 때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