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동반진출 금융지원으로 공급망 기반 강화
새만금 프로젝트 통해 국내 미래차 생태계도 확장
새만금 프로젝트 통해 국내 미래차 생태계도 확장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투자가 완성차 생산거점 확대를 넘어 협력사와 공급망, 금융지원이 함께 움직이는 원팀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배터리, 로봇, 충전 인프라가 맞물리면서 미래차 경쟁의 무게중심도 단순 생산능력에서 생태계 장악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망과 현지 공급망을 동시에 넓히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차 경쟁이 차량 판매량뿐 아니라 배터리 조달, 소프트웨어 역량, 현지 생산 기반, 충전 경험, 금융 조달 능력까지 함께 겨루는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협력사 동반진출을 뒷받침하는 금융지원도 이 흐름의 한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신용보증기금과 '해외 동반진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중소·중견 협력사의 투자자금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협력사들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겪는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이 협약은 대기업의 해외 투자가 협력사 생태계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완성차 업체가 해외 생산거점을 넓히더라도 부품과 물류, 소프트웨어, 정비·서비스 기반이 함께 따라가지 못하면 현지 경쟁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금융지원은 협력사의 동반 진출을 뒷받침해 현지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미래차 투자 기반은 국내에서도 강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새만금 프로젝트는 해외투자 자체는 아니지만 로봇과 인공지능(AI), 에너지 솔루션 중심의 국내 첨단 산업 생태계를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에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하는 구상이다. 해외 생산거점과 국내 미래차 기반이 함께 강화될수록 현대차그룹의 투자 전략은 완성차 제조를 넘어 데이터와 에너지,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은 차량 생산능력과 판매량만으로 평가되기 어려워졌다. 협력사와 함께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금융지원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낮추며, 국내 미래차 기반까지 함께 키우는 능력이 장기 성장성을 가르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현대차가 해외에 진출하면 협력업체들이 단순 동반 진출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공급망과 소프트웨어, 현지 협력 체계까지 함께 움직이는 단계로 바뀌고 있다"며 "미래차 시대에는 완성차 업체 혼자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협력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