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아보-5, 연 1만 대 체제 가동"…중국, 세계 인간형 로봇 시장 70% 장악 눈앞
모건스탠리 "2050년 시장 규모 5조 달러(약 7500조 원)"…중국 과점 구도 빨라진다
모건스탠리 "2050년 시장 규모 5조 달러(약 7500조 원)"…중국 과점 구도 빨라진다
이미지 확대보기영국계 기술 미디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로봇 기업 레주로보틱스(Leju Robotics)와 정밀기계 업체 둥팡정밀(Dongfang Precision)의 합작 공장이 지난 3월 29일(현지시각)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양산 라인을 공식 가동했다.
연간 생산 목표는 1만 대로,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 총계(1만 4000대)의 70%에 육박하는 규모다.
24개 스테이션·77개 검사 포인트…30분 완성 라인의 실체
이 공장은 자동반송차량(AGV)과 실시간 산업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한 24개 전문 조립 스테이션으로 구성됐다. 관절 조립, 전자 통합, 사지 결합, 센서 교정 등 각 공정을 독립 스테이션이 전담하고, 77개 검사 포인트가 라인 전 구간을 감시한다.
출고 전에는 계단 오르기, 낙상 복구, 물체 조작 등 실제 사용 환경을 모사한 41개 시험을 거친다. 레주로보틱스에 따르면 이 구조로 기존 방식 대비 생산 효율을 50% 높였다. 선전(深圳)의 로반(Roban) 2 시범 라인이 한 대당 2시간을 소요한 것과 비교하면 네 배 빠른 속도다.
생산 모델은 쿠아보-5(Kuavo-5)다. 관절 최대 토크 360뉴턴미터(Nm), 전방위 보행 속도 시속 4.6㎞ 성능을 갖춘 전신 규격 휴머노이드로, 국제 판매가는 5만 달러(약 7500만 원)다.
중국 고급 자동차 브랜드 훙치(紅旗)를 운영하는 FAW(중국제일자동차), 전기차 업체 니오(NIO), 가전 기업 하이얼(Haier) 등에 이미 양산 공급이 시작됐다.
운영체제는 화웨이 하모니OS(HarmonyOS)에서 파생한 카이홍OS(KaihongOS)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연동과 모방학습, 실시간 다중 감각 제어를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와 360도 감지 센서를 통합한 다중 감각 인식 체계를 갖췄으며, 사전 입력된 동작 순서가 아닌 '에이전트' 방식으로 자율 판단해 움직인다.
150개 기업·5개년 계획…서방과의 격차 왜 벌어지나
블룸버그와 딜스트리트아시아 등 복수의 매체가 이를 확인했다. 올해 1월에는 알리바바클라우드와 협약을 체결, 쿠아보 계열 로봇에 알리바바의 거대 언어모델 '첸원(Qwen)'을 통합하는 컴퓨팅 기반을 마련했다.
제조를 담당하는 둥팡정밀은 1996년 포산에서 창업한 고정밀 골판지 포장 장비 제조사다. 유이차이글로벌(Yicai Global) 보도에 따르면 둥팡은 쿠아보 양산·디버깅·배포·사후 서비스를 전담하고, 레주는 설계·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통합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 구조다.
중국의 우위는 단일 기업의 역량이 아닌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은 2025년 기준 150개를 넘어섰다. 유니트리(Unitree)는 1만 6000달러(약 2400만 원)짜리 G1 모델로 올해 2만 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아기봇(AgiBot)은 지난 3월까지 누적 1만 대를 공급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이 로봇공학과 구현 AI를 '현대 산업 체계' 최우선 과제로 명시하고,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지속 투입하고 있다. 2023년 한 해에만 중국은 산업용 로봇 27만 6288대를 설치해 전 세계 설치량의 51%를 차지했다.
서방 기업들은 발표와 실제 공급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 3월 12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어번던스 서밋(Abundance Summit) 인터뷰에서 옵티머스(Optimus) 생산 1만 번째를 달성했다고 밝혔으나, 대부분이 자사 내부 운용에 그치고 있다.
피겨AI(Figure AI)의 피겨02(Figure 02)는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각) 발표 기준으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BMW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11개월간 BMW X3 3만 대 생산에 참여해 99% 이상 배치 정확도를 기록했다.
운영 시간은 1250시간, 처리 부품은 9만 개를 웃돌았다. 다만 피겨02는 해당 파일럿 종료와 함께 은퇴했으며, 후속 모델 피겨03으로 전환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1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 2026)에서 자유도 56, 최대 도달 거리 2.3m, 탑재 하중 50㎏의 신형 전기 아틀라스(Atlas)를 공개했다.
2026년 공급 물량이 이미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와 구글 딥마인드(DeepMind)에 전량 배정됐다.
모건스탠리는 쿠아보-5의 현재 판매가 5만 달러(약 7500만 원)가 2050년까지 1만 5000달러(약 2250만 원)까지 낮아지고,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같은 해 5조 달러(약 7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 공장의 연간 1만 대 생산 능력은 현재 공식 발표 수치로, 실제 생산량은 레주로보틱스와 둥팡정밀이 양산 데이터를 공개해야 확인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