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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정책 '쌍끌이'…증권사들 코스피 상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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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정책 '쌍끌이'…증권사들 코스피 상단 경쟁

KB·현대차증권 등 코스피 상단 1만 선으로 속속 상향
"정책 파급력 과소평가"…유가·금리·AI 투자 둔화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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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8000선 안착에 나서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올해 초 4000~5000선이 거론됐던 지수가 반년도 안돼 8000선까지 치솟자 이제는 1만선 돌파를 예측하는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하반기 코스피 예상 상단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2027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을 853조원으로 추정하고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96배를 적용해 코스피가 1만38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증권 역시 코스피 상단을 1만500으로 제시했고, 현대차증권은 1만2000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과 SK증권, 키움증권 등도 1만 안팎의 전망치를 제시하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는 '기업 실적'이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증가 속도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해 초 300조원대였던 코스피 예상 순이익은 최근 700조원 수준까지 상향 조정됐고, 내년 순이익 전망치 역시 800조원을 웃돌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도 단순한 유동성 장세를 넘어 기업 이익 증가가 증시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저평가 해소와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상승 동력이었다면, 현재는 실적 자체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도 증시 조정 압력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의 충실의무, 집중투표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상법개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 여기에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역시 부동산시장에서 증시로의 '머니 무브' 가속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5월 중순 기준 133조5088억원으로, 지난해 말(87조8291억원) 대비 52%(45조6797억원) 증가했으며, 전날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에는 하루동안 9조8000억원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분간 국내증시의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과 함께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외국인의 수급 이탈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편입 종목의 리밸런싱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당초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의 파급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시각도 있다"며 "부동산 투자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주식시장 매력도가 부각된 점 역시 코스피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론도 나온다. 특히 유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이 하반기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