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핵심내용은 서클댄스(Circle Dance), 세계 민속무용의 깊은 철학을 바탕으로 각 나라의 축제 춤이 이어지며, 서로 다른 문화가 하나의 흐름 속에서 만난다. 유대인의 축제 음악은 사랑과 조화를 불러내고, 한국의 아리랑은 정서의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저마다 다른 빛이 하나의 원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서로 다른 길에서 와서 자연스럽게 춤으로 연결되면서, 나그네는 하나 되어 숨 쉬며 조화로운 얽힘 속에서 ‘재연결의 생명의 축제’의 장(場)을 펼친다.
‘재연결의 생명의 축제’는 ‘Peace and Power’(북미 인디언의 평화와 힘), ‘Tum balalaika’(동유럽 유대인 공동체에서 전해 내려오는 유명한 이디시(Yiddish) 민요, 젊은 남녀의 사랑과 수수께끼를 주제로 한 구애 노래, 'balalaika'(발랄라이카는 러시아 전통 현악기), ‘Transparente’(포르투갈의 대표적인 파두), ‘엄마 아리랑’(송가인의 국악 창법의 트로트 확장 곡), ‘감사의 춤’(독일 안무가 베른하르트 보진 안무의 서클댄스)에 이르는 5개의 장(場)으로 구성된다.
‘Peace and Power’에서 대지와 자연을 어머니로 인식하는 춤은, 인간 존재가 자연과 분리되지 않고 하나임을 드러낸다. 이는 가이야 철학과 연결되며, 모든 생명은 하나의 숨결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는 선언이다. ‘Tum balalaika’(유대인의 구혼 노래)는 사랑과 지혜의 문답을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여기서 춤은 단순한 구혼이 아니라, 삶의 선택과 운명을 공동체 속에서 나누는 철학적 행위가 된다.
이 춤은 음악과 원무(圓舞)가 재(再)연결된다. 천지인(天地人)에 대한 절이 이어진다. 절 1–하늘 : 센터피스 쪽 하늘에 절, 온전히 나를 비우고 우주적 질서와 연결된다. 절 2–땅 : 땅을 향해 몸을 낮춘다. 겸허와 순환, 대지와의 조화를 상징한다. 절 3–우리(관객) : 원 밖으로 돌아서 관객에게 절을 한다. 나와 민족, 세계가 평화의 힘으로 연결되기를 기도한다. 절 4–다시 센터피스 : 중심축을 향해 깊은 절. 온전하고 안정된 자신이 우주적 세계와 하나로 연결된다.
음원은 북미 인디언의 영적 전통과 현대 사회의 메시지를 연결한다. 개인은 내적 중심을 단단히 세우고, 공동체 춤 서클댄스로 평화의 파장을 공유하며, 명상적 울림의 사회적 실천으로서, 평화와 영적 힘이 하나 되게 전한다. 인디언의 ‘평화의 힘’ 속에서 센터피스 박성율은 저절로 흘러나오는 자연–존재–모성–평화를 하나로 엮는다. 그의 움직임은 원형의 중심에서 참가자들을 연결하고, 대지와 인간, 공동체와 우주가 하나 되는 생명의 축제를 펼치게 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Tum balalaika’(유대인의 구혼 노래)는 러시아·폴란드 지역 아슈케나지 유대인 공동체에서 결혼이나 구혼 시에 불리던 이디시 민요이다. 1970년 이스라엘 안무가 리브카 스투르만(Rivka Sturman)이 원형 춤으로 안무화하여, 전 세계 유대 공동체의 민속무용 행사와 축제에서 즐겨 추어지고 있다. ‘Tum balalaika’는 사랑과 지혜의 문답을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여기서 춤은 단순한 구혼이 아니라, 삶의 선택과 운명을 공동체 속에서 나누는 철학적 행위가 된다. Tum balalaika’의 센터피스 박성율은 사랑과 지혜의 문답을 몸짓으로 구현하는 철학적 매개자로서 그의 ‘스스로 춤’은 공동체 전체가 하나의 원 안에서 사랑·지혜·평화를 경험하도록 이끈다.
‘Transparente’는 포르투갈 대표 파두(Fado) 가수 마리자(Mariza)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전통적 슬픔과 서정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악기와 시적 가사로 세계적 감각을 더한다. 파두는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사회운동으로 확장되는 좋은 사례이다. 독일의 서클댄스 안내자 나니 코케(Nanni Koke)가 안무한 춤은 포르투갈인의 삶 속 슬픔·그리움(사우다데)·사랑을 담은 정통 음악의 정서를 하혜석이 한국인의 감흥과 정서로 재연결하여 연출된 춤이다.
이 춤은 우리의 정체성과 운명을 투명하게 받아들이는 현존의 상태를 드러내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란·이스라엘 전쟁, 미국·이란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한국의 현실을 원형의 춤으로 표현함으로써,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는 보편적 인간 경험을 몸짓으로 표현해 내었다. 원을 이루며 반복되는 동선과 호흡의 리듬은 개별 존재의 상처와 불안을 공동체적 감각으로 확장하며, 몸의 기억 속에 잠재된 화해와 공존의 가능성을 미학적으로 환기했다.
‘엄마 아리랑’은 아리랑의 정서를 트로트로 확장하여 어머니의 사랑과 자식의 효심을 담아낸다. 송가인의 국악 창법과 트로트 감성이 결합하여,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적 정체성이 현대적으로 해석된다. 하혜석 안무의 ‘엄마 아리랑’은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과 평화의 힘을 서클댄스로 드러내고, 개인은 모자의 정체성을 춤 속에서 확인하고, 공동체는 대지와 지구의 어머니로서 안정감을 경험하며, 인류는 서로의 숨결 속에서 하나의 생명으로 연결되어 ‘함께 춤춘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감사의 춤’은 독일의 무용가 베른하르트 보진(Bernhard Wosien) 안무의 ‘감사의 춤’(Danse de la Gratitude)에서 유래된다. 서클댄스 전통 속에서 ‘삶의 축복을 몸으로 기념하는 의례적 춤’으로, 이 춤은 단순한 안무가 아니라, 매 순간을 감사로 받아들이고 공동체적 치유와 평화를 확산하는 영적 실천이 된다. ‘감사의 춤’은 존재의 경외를 공동체적 리듬으로 환원시키며, 인간과 세계 사이에 잊힌 영적 화해의 감각을 원형적 미학으로 복원하는 의례적 춤이다.”
‘감사의 춤’은 원형으로 손을 잡거나 마주 보며 연결된 상태로 춤을 춘다. 안무가 단순, 반복되면서 감사, 평화, 명상, 공동체 의식, 내면의 치유를 표현한다. 이 춤은 삶과 서로, 자연과 존재에 대한 감사를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명상적 춤이다. 보진은 세계 여러 민속춤과 영적 전통을 연구했고, 현대 서클댄스 운동의 중요한 인물이다. 영국의 공동체 파인드혼 재단(Findhorn Foundation)에서 그의 춤이 널리 퍼지며 현대 명상 서클댄스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즉흥 서클댄스는 순간의 움직임과 감각에 따라 자유롭게 춤추는 공동체 춤이다. 비교적 단순한 동작과 반복 리듬으로 몰입 상태에 이른다. 경쟁보다 조화와 연결을 중시, 음악과 호흡을 함께 느낀다. 원(圓)은 공동체·연결·평등을 상징한다. 즉흥성, 교감과 에너지 공유, 치유·명상적 성격으로 명상 프로그램, 공동체 워크숍, 힐링 댄스, 커뮤니티 댄스 등과 연결된다. 대표 개념은 Contact Improvisation, Ecstatic Dance, Anna Halprin의 공동체 춤 작업 등이 있다.
광진문화재단과 함께한 폐막작 ‘즉흥 피크닉’의 제목은 '즉흥-예기치 않은 우연성'이었다. 김기인춤문화재단(하혜석 박성율 이공이 오세선 성미영 이모정 최은영 권신향 이정희 김현주 이희승 이철순 양영신 김광견 이영선 김성례 임한철 조선옥 부서연 신서정 최세희 이소연 최미라 석소미 김성주)과 프랑스, 타이완, 부르키나파소 팀이 서클댄스로 저마다의 기량과 진정성, 평화·사랑·존재·가족·감사라는 인류 보편의 주제를 감동적으로 이어주었다.
이날의 서클댄스는 ‘함께 춤춘다’는 즉흥춤의 본질이 가장 순수한 형태로 구현하였다. 다섯 살 아이의 천진한 몸짓에서부터 여든을 넘긴 어르신의 깊고 유연한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시간을 뛰어넘은 춤의 물결이 하나의 원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서로 다른 삶의 리듬과 호흡이 경계 없이 스며드는 장면은 존재와 존재가 교감하며 삶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연대의 의식처럼 빛났다. 잔디마당을 가득 메운 환희와 해방의 에너지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잔향처럼 머물며, 축제의 마지막을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서사로 완성했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장석용·김기인춤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