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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있어도 입국 불확실… 트럼프식 국경 통제, 북중미 월드컵 핵심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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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있어도 입국 불확실… 트럼프식 국경 통제, 북중미 월드컵 핵심 변수로 부상

아프리카 최우수 심판 반려·이라크 주전 7시간 억류에 글로벌 통신사 타전
체육계 특혜 없는 강경 이민 지침… 특정 지역 국적자 추가 심사 사례 빈발
인적 교류 통제 정책이 노동·산업 전이… 엔터·인프라 투자 위험 요소 부각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국경 당국이 일부 참가자에 대한 입국 거부 및 장시간 억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국경 당국이 일부 참가자에 대한 입국 거부 및 장시간 억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로이터, AP통신 등은 9(현지시각)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국경 당국이 일부 참가자에 대한 입국 거부 및 장시간 억류 사례를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북중미월드컵조직위원회는 해당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미국 연방정부 및 관련국 축구협회와 긴급 소통에 나선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기조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의 운영 시스템과 정면 충돌하면서, 개최지로서의 행정적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단발성 입국 거부를 넘어 미국 국경 안보 정책 변화가 핵심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美 공항 무슬림 입국자 억류 사례.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美 공항 무슬림 입국자 억류 사례. 도표=글로벌이코노믹


이라크 주전 공격수 7시간 억류… 소말리아 최우수 심판은 추방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최근 마이애미 국제공항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한 월드컵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강도 정밀 심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최고 주심으로 선정된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마이애미에 도착했으나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입국을 거부당했다. 아르탄 심판은 공식 비자를 소지했음에도 국가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이스탄불로 되돌아갔다.

이라크 국가대표팀도 국경 검문소의 심사 수위 강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라크 대표팀 핵심 공격수인 아이멘 후세인은 공항 입국장에서 7시간 동안 억류된 끝에 겨우 입국 허가를 받았다. 반면 대표팀 공식 사진작가인 탈랄 살라는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휴대전화 내부 정보를 수색당한 뒤 입국이 최종 반려됐다. 이라크 축구협회 관계자는 보안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하며 미국 당국의 조치가 지나치게 강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자 있어도 공항서 반려… 트럼프식 안보 원칙의 벽


국제 스포츠계는 비자가 승인된 엘리트 체육인마저 공항 실무진의 판단으로 추방되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로드니 스콧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이민연구센터 주최 행사에서 일반 원칙 차원에서 월드컵 심판이나 선수라 해도 국경 검문 과정에서 국가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국장은 국경 검문 과정에서 안보 위협 요소를 발견하면 비자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입국을 거부하는 것이 국경 수사관 재량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강경 기조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 지침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이번 사태는 단일 사건의 돌발 변수가 아니라, 최근 특정 지역 국적자에 대한 강화된 추가 심사 지침이 국경 현장에 본격 적용되면서 예견된 결과라는 해석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연방정부가 월드컵 참가자들의 입국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나 법 집행과 공공 안전 기준은 타협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국내 항공·여행업계 관계자는 미국행 노선의 환승 및 입국 거부율이 높아질 경우 미국행 인바운드 여객 수익성(Passenger Yield) 하락 등 단기적인 여객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국경 정책이 노동시장 갈등으로 전이… 미국 내 정치적 공방

강경한 국경 정책이 노동시장 갈등으로 전이되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노동계와 정치권의 전면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2000여 명은 이민세관집행국(ICE)의 경기장 내외 불법 이민자 단속을 금지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민 단속 강화가 경기장 운영 인력 문제로 확산하면서, 경기장 운영 효율성 저하 및 월드컵 운영 자체에 치명적인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치권의 공방도 격화된다. 피트 아길라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징벌적 이민 정책이 국가적 행사의 얼굴을 먹칠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소말리아계인 자이나브 모하메드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역시 이번 주심 추방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국가 안보가 스포츠 행사보다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단기적 인력 공백 불가피… 장기적으론 메가 이벤트 기피 우려


단기적으로는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48개국 선수단과 취재진, 그리고 다국적 팬들이 도중하차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기기 포렌식 수준의 정밀 수색과 장시간 억류 가능성 때문에 현장 원정 수요가 위축되면서 티켓 및 관광 수입 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기업들의 월드컵 스폰서십 투자수익률(ROI)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이 향후 유치할 대규모 국제 행사의 매력도가 떨어질 위험이 크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참가자의 신변 안전과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지 않는 국가는 향후 올림픽이나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출입국 관리 지침 변화와 주요 공항별 정밀 심사 강도를 핵심 리스크 지표로 두고 상시 점검해야 한다.

글로벌 자본시장과 투자자들은 미국 국경 장벽이 불러올 파급 효과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첫째, 미국 내 대형 스타디움 노동조합의 파업 돌입 여부와 경기장 가동률 저하 위험을 추적해야 한다. 인력 공백이 현실화하면 경기장 가동률이 떨어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및 인프라 자산 전반의 단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 국무부와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국가별 비자 거부율 및 공항 반려 통계 추이를 상시 점검해야 한다. 중동·아프리카 국적자에 대한 추가 심사 지침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북미 지역 인적 교류와 단기 프로젝트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셋째, 메가 이벤트의 투자수익률(ROI)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관광 및 항공 테마 ETF의 자금 유출입을 확인해야 한다. 입국 프로세스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미국행 인바운드 여객 수익성(Passenger Yield)이 감소하고, 국제 행사 유치 효과가 반감되어 관련 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