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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칠하기’ 너머 '로봇 테크'로… 대구 뷰티엑스포가 보여준 ‘K-뷰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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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칠하기’ 너머 '로봇 테크'로… 대구 뷰티엑스포가 보여준 ‘K-뷰티’의 미래

수출 상담 3634만 달러·계약추진액 1328만 달러 달성…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입증
AI·바이오 융합 기술 주목…전문인력 양성·R&D 확대 통해 세계적 뷰티도시 도약 기대
지난 11일 대구국제뷰티엑스포가 개막,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대구시와 뷰티산업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일 대구국제뷰티엑스포가 개막,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대구시와 뷰티산업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전통적인 화장품과 미용 영역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이 결합하면서, K-뷰티의 중심 축이 ‘제조’에서 ‘테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구에서 막을 내린 국제 뷰티 박람회는 이 같은 흐름을 방증하듯, 외형적 관람객 흥행보다 글로벌 비즈니스 내실과 기술 혁신에서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엑스코(EXCO)에서 사흘간 열린 ‘2026년 제13회 대구국제뷰티엑스포’가 대외적인 수출 돌파구를 넓히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53개 기업이 200여 개 부스 규모로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총 1만 7,8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인원수 기준으로는 지난해(1만 8,500명)보다 소폭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비즈니스 밀도는 오히려 극대화됐다.

실제 비즈니스 지표의 질적 성장이 돋보였다. 북미(캐나다)와 중국, 동남아 등 구매력이 입증된 해외 35개 사 바이어를 집중 배치한 결과, 전시 기간 중 총 294회에 달하는 대면 수출 상담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도출된 수출상담액은 3,634만 달러(한화 약 552억 원)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으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계약추진액 또한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328만 달러(약 201억 7,000만 원)를 달성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국내 대형 유통 채널과의 상담 역시 78억 원 규모에 달해 내수와 수출의 양날개를 모두 챙겼다.

박람회장을 채운 콘텐츠 역시 단순한 상품 전시를 넘어섰다. 특히 대구 대표 강소기업 릴리커버는 휴대용 피부 측정 장비인 ‘뮬리’와 실시간 맞춤 화장품 제조 로봇 ‘에니마’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에서 관람객의 피부를 즉석 진단한 뒤 로봇이 단 몇 분 만에 맞춤형 화장품을 완성해 내는 뷰티테크 시연은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태국 유통망 독점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제이앤제이컴퍼니의 기능성 스킨케어 등 지역 기업들의 기술 기반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수출 방식의 다변화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태국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33개사 97개 제품을 생중계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됐다. 동남아 모바일 소비층을 직접 공략하는 현지 맞춤형 모바일 플랫폼 전략을 현장에서 그대로 구현해 낸 것이다.

이 밖에도 지역 대학교들이 합작해 퍼스널 컬러와 메이크업 처방을 제공한 ‘뷰티칼리지관’에 1,500명이 넘는 시민이 운집했으며, 이·미용, 네일, 피부 등 4대 분야 대구시장배 기능경기대회에 총 1,250명의 전문 선수가 출전해 지역 미용 생태계의 두터운 인적 인프라를 증명했다.

개막식에서는 ㈜리만코리아가 11억 6,000만 원 상당의 색조화장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상품 판촉을 넘어 K-뷰티가 테크놀로지와 플랫폼을 만나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증명한 시간”이라며, “대구가 가진 뷰티 인프라와 첨단 기술을 융합해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고부가가치 K-뷰티 융합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