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7.4% 관세 무력화…유럽 현지 생산 돌입, 가격 경쟁력 급등
5년 내 글로벌 1위 선언…현대·기아 유럽 시장 점유율 직격탄 우려
5년 내 글로벌 1위 선언…현대·기아 유럽 시장 점유율 직격탄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자동차 시장이 중국발 전기차 공세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조사인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첫 완성차 공장의 양산 시점을 올해 4분기로 확정하고, 뒤이어 유럽 내 두 번째 공장 부지 물색에도 즉각 나서겠다고 밝혔다.
체코 자동차 전문 매체 가라즈닷체제(Garáž.cz)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지난 12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헝가리 공장 4분기 가동…'유럽 현지 생산' 본격화
BYD 스텔라 리(Stella Li) 부회장은 영국 런던 서부에 위치한 유럽 본사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헝가리가 지금 최우선 순위 1번"이라며 "다음 단계는 유럽에서 두 번째 공장 부지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남부 세게드(Szeged)에 건설 중인 이 공장은 약 40억 유로(약 7조 450억 원)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예정보다 약 1년가량 늦어졌으나, 올해 4분기 가동이 확정됐다.
세게드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최대 20만 대로, 생산량은 단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터키 공장은 가동 시점을 내년 3월로 잡고 있으며, 두 공장을 합산하면 연간 5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스텔라 리 부회장은 터키 공장 관련 작업을 잠시 멈추고 헝가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BYD의 이 같은 움직임은 EU의 고율 관세 장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BYD 기준 27.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면 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관련 전문가는 헝가리 공장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관세 부담을 줄여 가격 경쟁력이 지금보다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가리는 이미 중국 기업들의 유럽 생산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와 미국 로듐그룹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EU 외국인 직접투자(FDI) 가운데 30% 이상인 31억 유로(약 5조 4584억 원)가 헝가리로 유입됐으며, 이는 프랑스·독일·영국 세 나라를 합친 투자액을 웃도는 규모다.
유럽 판매 올해 1~4월 153% 급증…"5년 내 세계 1위" 선언
BYD의 유럽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0% 늘어난 약 18만 8000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BYD의 유럽 누적 판매량은 7만 18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8415대보다 153% 늘어났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15%를 넘어섰다는 집계가 나왔다.
왕촨푸(Wang Chuanfu) 회장은 이날 BYD가 5년 안에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지난해 BYD의 글로벌 판매량은 460만 대로 세계 6위에 머물렀다.
왕 회장의 이 발언은 홍콩 증시에서 BYD 주가가 최고점 대비 45% 넘게 빠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중국 내수 부진·주가 급락…장밋빛 전망에 드리운 그림자
유럽에서의 약진과 달리 본토 사정은 녹록지 않다. BYD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로컬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부딪혀 성장 재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BYD 주가는 고점 대비 4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유럽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고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높은 관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 내 생산 거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우호적이지 않은 프랑스·이탈리아 등 국가는 부지 후보에서 제외하고, EU의 수입 관세에 반대하는 국가에 투자를 집중하라는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슬로베니아 등이 두 번째 유럽 공장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YD가 당장 올해 4분기 헝가리 공장을 가동하고 유럽 두 번째 공장 확보에 나서는 것은 단순한 관세 우회를 넘어 유럽을 중장기 핵심 전장으로 삼겠다는 선언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2029년 BYD의 유럽 판매 목표량은 40만 대 이상으로 전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