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닛케이 지수, 장중 70,020엔 찍으며 역사적 이정표… 종가는 87엔 오른 69,404엔 마감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결정, 시장 예상치(1.0%) 부합하며 불확실성 해소 릴레이
반도체·기술주 쏠림 심화로 NT배율 역대 최고… 시총 50조 엔 돌파한 '키옥시아'가 지수 견인
장 후반 내달릴 동력 잃고 숨고르기… 18일 미 FOMC 및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입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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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증시의 벤치마크인 닛케이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장중 7만 엔 고지를 밟았다. 우려했던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시장의 예상 경로대로 무난하게 통과되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졌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향한 경계감이 맞물리며 장 후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사상 첫 '7만 닛케이' 터치… 매파 우려 걷어낸 안도감
16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00엔(0.13%) 소폭 오른 6만9404.50엔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사흘 연속 갈아치웠다.
지수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장 중반이었다. 전날 미·이란 평화 합의 훈풍을 이어받은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연 1.0%로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환호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0.5%포인트 깜짝 빅스텝 인상' 같은 과도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예상치에 부합하자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안도 매수세가 가파르게 유입되면서 닛케이 지수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703.18엔 폭등한 7만20.68엔까지 치솟아 사상 최초로 7만 엔 대장정의 벽을 뚫어냈다.
지수는 축제인데 알맹이는 글쎄… '기술주 독주'에 가려진 하락 종목들
그러나 7만 엔 돌파라는 화려한 숫자 이면에는 극심한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날 시장의 자금은 오직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기술주로만 철저하게 쏠렸다. 닛케이 지수와 토픽스(TOPIX) 지수의 비율을 나타내며 기술주 주도 장세를 보여주는 NT배율은 장중 17.49배까지 확대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 결과 반도체 대장주인 키옥시아홀딩스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시가총액 50조 엔을 돌파했고, 1200억 엔대 인듐인(InP) 기판 대규모 증설을 발표한 JX금속과 AI 전력 수혜주인 후지쿠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반면 시장 전체의 온기는 차가웠다. 동증 프라임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전체의 28%(449개)에 불과했던 반면, 하락한 종목은 무려 68%(1079개)에 달했다.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그동안 지수를 떠받쳤던 건설, 부동산, 은행 등 전통적인 가치주(바류주)에서 가파른 반동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쿄자동차, 삼의주우(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 등 시총 상위 대형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며 토픽스 지수를 전일 대비 0.21% 끌어내린 3,991.14로 마감시켰다.
7만 엔 달성 후 찾아온 피로감… 시선은 미 FOMC로
닛케이 지수가 장 후반 상승폭을 급격히 좁힌 것은 7만 엔 안착에 따른 단기 고점 인식(바잉 클라이맥스)과 함께 글로벌 매머드급 이벤트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진행되는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매파적 발언이 나올지를 경계했다. 여기에 한국 시간으로 오는 18일 새벽 발표될 미국의 FOMC 정례회의 결과와 함께, 이번에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데뷔 무대(기자회견)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 심리가 짙어졌다.
마스자와 다케히코 필립증권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장중이긴 하지만 7만 엔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시장 전반에 일시적인 목표 달성감이 퍼졌다"라며 "다만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들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시작됐을 뿐, 지수를 크게 끌어내릴 만한 악재나 매도 명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신규 상장(IPO)으로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고(GO)'는 공모가 대비 21.2% 높은 2910엔에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시초가를 밑돈 2640엔으로 아쉬운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