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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2대 주주로…뉴 스페이스 시대 영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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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2대 주주로…뉴 스페이스 시대 영향력 강화

지분 9.04% 확보…수출입은행 이어 2대 주주 올라
연말 5000억원 추가 투입…그룹 지분 12.51% 전망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대 주주에 오르며 우주·항공 통합 밸류체인 구축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율이 6.50%로 높아졌다고 16일 공시했다.

한화시스템도 125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1.53%로 높였으며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이 보유한 지분 1.01%까지 더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총 9.04%다.
연이은 지분 매입을 마친 한화그룹은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KAI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매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율은 9.97%까지 높아지며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보유분을 합친 그룹 전체 지분율은 12.51%가 될 전망이다.

한화는 앞서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해 공시했다.

한화는 KAI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와 주주,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해 관련 사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KAI 민영화 논의와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향후 정부가 주도하는 KAI 민영화가 공론화될 경우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인수나 통합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의 이번 지분 확대의 배경에는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 강화 구상이 자리하고 있다.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글로벌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 대형화, 통합화 흐름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화와 KAI의 역량을 결합해 국내 우주·항공 산업의 규모와 효율을 높여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과 우주 발사체, 지상 방산 사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위성, 항공전자, 레이더 분야를 맡고 있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기업으로 전투기, 훈련기, 헬기, 위성 개발과 공중전투체계 분야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화는 발사체부터 위성, 지상 체계, 우주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국내 우주산업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KAI의 항공기 사업과 관련해서도 공동 전략 수립과 수출 마케팅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항공엔진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가 개발 중인 첨단 항공엔진이 KAI 항공기 플랫폼에 적용될 경우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 수출 체계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산업 측면에서는 남부권 우주·항공 산업벨트와 맞물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 KAI는 경남 사천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 있어 두 지역을 잇는 우주·항공 산업 거점 구축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한화가 KAI 2 주주에 오르면서 양사 사업 협력은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단순한 협력을 넘어 경영 참여를 바탕으로 공동 개발과 수출 전략, 우주·항공 생태계 구축 논의가 보다 실행 단계에 가까워질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