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하락 시차 설명…브렌트유 72.75달러로 이란 전쟁 전 수준 근접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석유 대기업 셰브론이 휘발유 가격 인하가 즉각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유 가격 하락에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충분히 빨리 내려가지 않는다며 석유 대기업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한 반응이다.
2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이머 보너 셰브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원유 가격 하락분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이날 말했다.
보너 CFO는 C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가격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이든 영국이든 유럽이든 소비자들에 대한 공감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원유 가격 하락과 그것이 주유소 가격에 나타나는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너 CFO는 중동 정세가 계속 정상화되면 휘발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셰브론을 비롯한 석유 대기업들이 상황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갤런당 2.25달러여야”
트럼프 대통령은 셰브론, 엑손모빌, 셸, BP 등을 직접 거론하며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훨씬 낮아져야 한다고 전날 말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25달러(약 3500원) 수준이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법무부에 석유 대기업의 가격 책정 관행을 즉각 들여다볼 것을 지시했다. 그는 대형 석유회사들이 원유 가격 하락을 휘발유 소비자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가격폭리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 법무부는 “연료 가격은 국가안보 문제일 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지갑에 영향을 준다”며 “미국 내 가격 부담 완화를 보장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셰브론 “올해 생산 7~10% 늘릴 것”
셰브론은 석유 대기업들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산 확대와 공급 최적화를 강조했다.
보너 CFO는 “셰브런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올해 성장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7~1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쟁 기간에도 최적화 작업을 해왔고, 세계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계속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브론의 이같은 입장은 휘발유 소매가격이 원유 가격과 즉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석유업계의 기존 설명과 맞닿아 있다. 휘발유 가격은 원유 가격뿐 아니라 정제 비용, 재고, 운송, 세금, 지역별 수급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원유 가격이 내려도 기존 고가 재고가 소진되고 정유·유통 단계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 유가 급락에도 정치 압박 계속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임시 평화 합의에 서명한 이후 급락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14개 항 양해각서의 일부 세부 내용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25일 현재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2.75달러(약 11만2000원)로 1.3% 하락했다. 이는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 수준에 근접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9.60달러(약 10만7000원)로 1.1% 내렸다.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 하락 속도는 정치 쟁점으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 완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석유업계에는 원유 가격 하락분을 더 빨리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