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전 셧다운·독일 밀 수확 10% 급감 경고…'히트플레이션' 현실화
에어컨주·곡물ETF·전력株 수혜 가능성…서학개미 주목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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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현지시각) 공식 집계한 폭염 관련 초과 사망자 수가 1300명을 넘어섰고, 기상 관측 역사를 새로 쓰는 고온 기록이 독일·체코·폴란드에서 잇달아 갱신됐다.
BBC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폭염을 두고 "21세기 들어 유럽이 경험한 최악의 열파"라고 규정했다.
사흘 새 1000명…프랑스, 2003년 악몽 소환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다놈 거브러여수스는 소셜미디어(X)를 통해 "6월 21일 이후 유럽에서 고온과 연관된 초과 사망자가 1300명 이상 기록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립보건부는 29일(현지시각) 사흘 동안 약 1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사망의 85%를 차지했고, 자택 사망이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내무장관 로랑 뉴녜스는 "6월 18일 폭염 시작 이후 강, 호수 등 비공식 물놀이 장소에서 74명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2003년 여름 유럽 폭염은 7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에어컨 보급이 적었고 의료진이 집단 휴가 중이었다는 점이 피해를 키웠다. 이번에도 구조적 취약성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기후 과학자 공동연구기구 세계기상원인분석기구(WWA)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이번 6월의 열파는 사실상 발생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야간 고온이 20년 전 대비 100배 이상 발생하기 쉬운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독일 41.7도·체코 41.1도…동유럽으로 확산
스웨덴 남부에서도 고온 경보가 발령됐고, 스웨덴 아르후스 북쪽에서는 37도가 측정됐다. 루마니아·슬로바키아·헝가리·몰도바 등 동유럽 전역도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 아래 놓였다.
독일 연방도로공사는 고온으로 콘크리트가 팽창해 아우토반(고속도로) 노면이 솟아오르는 손상 사례를 12곳 이상 기록했다. 작센안할트주 A2 노선은 하노버 방향이 임시 전면 통제됐고, 베를린 남부 환상선에서도 3건의 노면 파손이 추가로 발생했다.
스웨덴에서는 화물 열차가 고온으로 인한 선로 뒤틀림으로 탈선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노면전차 운행이 중단됐고, 영국 런던 히드로·개트윅 공항에서 8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취소됐다.
원전 가동 중단·밀 수확 타격…경제 피해 가시화
폭염의 충격은 인명에 그치지 않는다. 프랑스 가론강 수온이 28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골페슈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냉각수 온도 기준을 맞추지 못해 가동을 멈췄다.
강물을 냉각수로 쓰는 다른 원자로들도 출력을 낮추거나 6월 말부터 가동 제한을 받을 예정이다. 유럽 전력 순수출국인 프랑스의 전력 수출량은 폭염 발생 이후 급감했고, 전력 도매 가격은 27일 하루 만에 29% 뛰었다.
독일 농업컨설팅업체 아그로브로커스(AgroBrokers)는 독일 북부 지역의 밀 단위 면적 수확량이 헥타르당 약 1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독일 농업협동조합연맹(Deutscher Raiffeisenverband)은 이달 초 올해 곡물 생산량을 4410만 톤으로 전망했지만, 이후 조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3년 유럽 폭염 당시 곡물 수확량은 전년 대비 9.2% 급감했다. 만약 이번에도 수확량이 10% 줄어든다면, 유럽 생산량은 1억 5458만 톤으로 내려가고 세계 곡물 재고율은 31.7%까지 하락해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미국 농업 분석기관 프로파머(Pro Farmer)가 경고했다.
WWA 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 유럽 도시 45%에서 이번 폭염 기간 실내 열 체감 온도가 위험 기준치를 넘어섰다. 유럽의 주택·학교·교통 인프라 대부분이 장기간 극한 고온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사태로 재확인됐다.
WHO 사무총장은 "유럽은 지구 평균의 두 배 속도로 온도가 오르는 가장 빠르게 더워지는 대륙"이라며 각국 정부에 폭염 건강 대응 계획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세대에 한 번 오는 폭염'이 이제 매년 반복되는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유럽 전역에 울려 퍼지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