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락 전환, SK하이닉스 상승폭 반납
국제유가 급등…"중동 변수가 증시 방향성 좌우"
국제유가 급등…"중동 변수가 증시 방향성 좌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 수순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가 재차 흔들리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우려로 항공주가 약세로 돌아섰고, 미국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항공주는 유가 급등 우려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장에서 오후 1시55분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5~6%대 급락한 가운데 진에어, 제주항공 등도 1~2%대 약세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항공과 크루즈 업종은 나란히 약세를 나타냈고, 에너지주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당초 코스피는 전날 미국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장 초반 3%대 급등 출발했다. 삼성전자(+3.33%)와 SK하이닉스(+7.37%)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 여파로 5%대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고, 나스닥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도 12%대까지 치솟았던 오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4%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증시 흐름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사실상 끝난 것 같다"고 언급하며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데서 촉발됐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과 미국의 이란 원유 판매 임시 허가 철회, 미군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된 상황이다.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4.4% 오른 배럴당 73.52달러에, 브렌트유 9월물은 5.2% 상승한 78.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안정된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공급 차질이 현실화돼 유가가 90~10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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