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인도·남아공 등 신흥국 5000만 배럴 규모 비축 확대 추진
수입 의존도 높은 아시아·아프리카 국가군 국가 생존 걸고 에너지 완충망 구축 돌입
정유 인프라 미비 및 예산 부족 등 구조적 한계로 단기 수급 불안 완화에는 역부족
수입 의존도 높은 아시아·아프리카 국가군 국가 생존 걸고 에너지 완충망 구축 돌입
정유 인프라 미비 및 예산 부족 등 구조적 한계로 단기 수급 불안 완화에는 역부족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닫히며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되자 주요 개발도상국이 국가 생존을 건 비상 연료 비축유 확충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26년 7월 25일(현지시각) 중동 전쟁 여파로 연료 배분제까지 실시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신흥국이 대규모 비축유 확보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인도 중심 5000만 배럴 비축 확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에너지부는 국가 비축 규모를 수입량 60일분인 3600만 배럴로 늘리는 안을 2026년 7월 발표했다. 석유 민간 공급업체에 21일분의 비축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을 함께 마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원위원회가 2026년 7월 집계한 자료를 보면 현재 국가 비축량은 800만 배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도 에너지통계청이 2026년 6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인도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500만 배럴을 초과하여 민간 재고만으로 위기를 방어하기 어렵다.
아시아·아프리카 신흥국으로 확산하는 비축 열풍
방글라데시 석유공사는 2026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상 비축 기한을 2027년까지 기존 60일분에서 90일분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26년 7월 첫 국가 전략 비축유 건설 사업을 자문할 타당성 검토 컨설턴트 모집을 시작했다.
필리핀 의회는 2026년 7월 국가 석유 비축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안보 법안을 상정해 심의하고 있다.
모로코 에너지기후변화부는 2026년 5월 의회 보고에서 2030년까지 연료 저장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수억 달러의 예산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호주 재무부는 2026년 5월 연료와 비료 비축 강화 사업에 100억 호주달러를 투입하는 예산안을 확정했다.
정제 능력 부재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현실적 한계
금융투자사 닌티원의 니콜라스 자키에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국가가 연료 미확보 리스크에 노출되면 국가 안보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컨설팅사 스파르타 커모디티스의 닐 크로스비 리서치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가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므로 개도국의 비축 증설량 5000만 배럴로는 유가 폭등을 막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산업통상부는 2026년 7월 보고서에서 최근 10년 동안 국내 정유소를 대부분 폐쇄하여 원유를 비축하더라도 즉시 휘발유로 정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은 장기 보관할 때 품질이 저하하므로 원유보다 관리가 까다롭다는 점도 신흥국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스파르타 커모디티스는 2026년 7월 분석 자료에서 민간 석유회사에 비축 시설을 임대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비상시 물량이 상업 거래로 유출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2026년 3월부터 3억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고 중국이 13억 배럴의 비축량을 활용해 시장을 방어하는 것과 달리 재정이 부족한 신흥국이 실질적 안전망을 구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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