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루빈 독점 채택…혼합 하드웨어 전략 폐기
SSI·스토리지 업체까지 엔비디아 생태계 합류
SSI·스토리지 업체까지 엔비디아 생태계 합류
이미지 확대보기단순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칩과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엔비디아의 전략이 대형 AI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바차트는 스페이스X의 엔비디아 독점 채택을 비롯한 최근 움직임이 고성능 AI 컴퓨팅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사실상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10일(현지시각) 분석했다.
◇ 스페이스X, 혼합 전략 버리고 엔비디아 선택
머스크는 최근 스페이스X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회사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엔비디아 기반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세대 ‘베라 루빈’ 아키텍처를 최고의 AI 컴퓨터라고 평가하며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여러 업체의 하드웨어를 함께 사용하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엔비디아에 집중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GPU 하나의 성능보다는 칩과 네트워킹,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하는 이른바 ‘극단적 공동설계’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베라 루빈 플랫폼에는 7종의 칩이 결합된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복잡해진 AI 연산을 하나의 칩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시스템 전체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 엔비디아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내년 컴퓨팅 인프라 최대 20GW 목표
스페이스X의 엔비디아 수요는 상당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내년 엔비디아 GPU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확보한 연산능력은 AI 챗봇 그록을 비롯한 AI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 SSI·스토리지까지 넓어지는 생태계
엔비디아의 대형 고객 확대는 스페이스X에 그치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세이프슈퍼인텔리전스(SSI)와 장기 협력 관계를 맺고 직접 투자와 함께 베라 루빈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 SSI는 이를 토대로 AI 연산능력을 현재보다 10배 확대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영역으로도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베라 CPU를 활용한 새로운 스토리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체 시험에서 압축·암호화 작업 처리량이 x86 CPU 대비 최대 3.21배 높았다고 밝혔다.
DDN,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40개가 넘는 스토리지 업체가 엔비디아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와 AI 연구소뿐 아니라 스페이스X 같은 대형 하드웨어 기업까지 같은 플랫폼으로 모이면서 엔비디아의 경쟁력이 개별 GPU 성능을 넘어 전체 AI 인프라 생태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2031년 매출 1288조 원 전망도
월가는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차트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엔비디아 매출은 2026회계연도 2160억달러(약 306조2000억원)에서 2031회계연도 9090억달러(약 1288조80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970억달러(약 137조5000억원)에서 5500억달러(약 779조8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47명 가운데 43명은 ‘강력 매수’, 3명은 ‘매수’, 1명은 ‘강력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304.32달러(약 43만1000원)로 집계됐다.
스페이스X의 선택은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시장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대규모 연산능력이 필요한 기업들이 칩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까지 통합된 엔비디아 생태계를 택하면서 경쟁사들이 넘어야 할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