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40억달러보다 더 늘릴 수 있어”
바이백 발표 뒤 급락한 장기금리 하루 만에 절반 반등
美 국가부채 40조달러 돌파…재정건전화 대책도 예고
바이백 발표 뒤 급락한 장기금리 하루 만에 절반 반등
美 국가부채 40조달러 돌파…재정건전화 대책도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 이상으로 추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재무부의 전격적인 바이백 확대 발표로 급락했던 장기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하락폭의 상당 부분을 되돌리면서 재무부의 시장 개입 효과를 둘러싼 시험도 이어지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전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이백 규모를 늘릴 것”이라며 “회당 40억달러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앞으로 한 분기 동안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19일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약 2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연방정부의 이자비용뿐 아니라 기업과 가계의 차입비용까지 끌어올리자 재무부가 직접 시장 안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오래가지 않았다.
30년물 미 국채금리는 19일 하루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20일에는 전날 하락폭의 절반가량을 되돌렸다.
베선트 장관이 CNBC 인터뷰에서 바이백 추가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에도 금리 하락은 몇 분 동안만 지속됐다.
30년물 금리는 이후 5.24%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18일 기록한 고점보다 약 1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당시 30년물 금리는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선트 “현재 금리, 美 경제 기초여건 반영 안 해”
베선트 장관은 최근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에 비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바이백 확대 목적에 대해 거래가 적은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인 8월에는 시장 유동성이 떨어지는 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대규모 회사채 발행까지 높은 금리로 쏟아지면서 미 국채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부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현재 국채 수익률이 기초적인 경제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재무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결국 현재 상황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달 초에도 엔화 시장에 15년 만의 첫 미·일 공동개입을 단행하는 등 금융시장에 잇따라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美 국가부채 첫 40조달러…재정건전화 추가 대책 예고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도 장기금리 압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전체 국가부채는 19일 사상 처음 40조달러(약 5경6560조원)를 넘어섰다.
베선트 장관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재정건전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출을 줄이고 낭비·사기·남용을 축소하면 수천억달러(수백조원)의 재정 절감 여지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40조달러라는 숫자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 경제의 성장을 통해 부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재정적자가 늘어난 배경 가운데 하나로는 미 연방대법원이 불법으로 판단한 트럼프 행정부 관세의 환급을 지목했다. 다른 무역법을 근거로 새 관세가 시행되고 있어 이런 환급 부담은 내년에는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과 데이터센터 건설투자를 기업이 이익에서 즉시 비용 처리할 수 있도록 한 2025년 감세법도 법인세 세수를 줄이고 있다고 베선트 장관은 설명했다.
◇이자비용만 올해 1조2000억달러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등 행정부가 단기간에 통제하기 어려운 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이번 회계연도 들어 지급한 이자는 현재까지 약 1조2000억달러(약 1697조원)에 달했다. 회계연도가 두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이미 지난해 전체 이자지출에 거의 근접한 규모다.
높은 장기 국채금리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인다.
미국 주택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공격한 이후 0.5%포인트 넘게 올라 1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도 사실상 사라졌다.
베선트 장관이 바이백 추가 확대까지 예고하며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려 하고 있지만 첫 확대 조치 이후 금리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국채시장 개입이 지속적인 금리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