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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솔라루프’, 10년 만에 사실상 퇴장…왜 실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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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솔라루프’, 10년 만에 사실상 퇴장…왜 실패했나

주당 1000채 목표했지만 실제 20~40채…비싼 설치비·복잡한 시공 발목
테슬라 ‘솔라루프’가 시공된 주택.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솔라루프’가 시공된 주택.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년 전 야심차게 내놓은 태양광 지붕 ‘솔라루프’가 사실상 사업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일반 태양광 패널과 달리 지붕 타일 자체에서 전기를 생산한다는 구상이었지만 비싼 설치비와 복잡한 시공, 저조한 판매량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테크크런치는 테슬라가 웹사이트에서 솔라루프 관련 내용을 없애고 기존 솔라루프 주소와 지원 페이지를 일반 태양광 사업 페이지로 돌렸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퓨처리즘도 관련 사업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솔라루프 타일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테슬라가 솔라루프 사업의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태양광 설치업체에서는 여전히 솔라루프를 판매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이들이 남아 있는 재고를 소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6년 기존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대신 지붕 타일 자체에 발전 기능을 넣은 솔라루프를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일반 태양광 패널보다 외관이 깔끔하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기에는 1제곱피트(약 0.0929㎡)당 22달러(약 3만원) 수준의 가격이 제시됐다.

그러나 실제 설치 비용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일부 소비자는 한 채 설치 비용으로 20만달러(약 2억7760만원)의 견적을 받기도 했다.

◇ 주당 1000채 목표, 실제론 20~40채


머스크 CEO는 한때 매주 1000채의 솔라루프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수년 동안 제품과 설치 과정을 개선한 뒤에도 2022년 설치 실적은 주당 약 20~40채에 그쳤다. 퓨처리즘은 약 7년 동안 설치된 솔라루프가 모두 3000채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일반 태양광 패널과 달리 솔라루프에 들어가는 타일은 전용 제품이었다. 테슬라가 자체 생산설비를 설계하고 확보해야 했지만 판매량이 충분히 늘지 않아 설비비용을 많은 제품에 분산시키기도 어려웠다.

기술적 문제도 보고됐다.

일부에서는 직사광선과 열로 인해 발전 기능이 없는 타일 일부가 휘거나 지붕 하부 소재가 손상됐다는 사례가 나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발전량이 적다는 보고도 있었다.

일반 태양광 패널은 지붕과 패널 사이에 공간을 둬 공기가 흐르도록 하지만 솔라루프는 공간이 더 좁아 높은 온도가 발전효율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테슬라가 태양광 사업 전체를 접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기존 태양광 패널 판매는 계속할 예정이다.

퓨처리즘에 따르면 테슬라는 텍사스에 100억달러(약 13조88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생산시설 ‘프로젝트 크리스털 선’을 건설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솔라루프의 퇴장은 태양광 자체의 포기라기보다 지붕재와 발전설비를 하나로 합친 고가 제품의 사업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