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X로 분할…독립경영 체계 구축
노조, 향후 매각·분사 등에 따른 고용불안 제기
공동교섭 통해 대응 나서는 노조
노조, 향후 매각·분사 등에 따른 고용불안 제기
공동교섭 통해 대응 나서는 노조
이미지 확대보기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하 노조)은 카카오의 인적분할 발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지배구조 개편만으로 기존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1일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AI’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자회사·투자 사업을 맡는 ‘카카오X’로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사업 성격과 성장 단계가 다른 두 부문을 분리해 의사결정과 자본배분 효율성을 높이고 각 사업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인적분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고용 문제도 쟁점으로 제기됐다. 향후 구조조정이나 매각 합병, 분사, 사업 이관 등이 발생할 경우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다음(Daum)의 분사·매각 사례 등을 고려하면 회사의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콘텐츠CIC에서 다음을 분리해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정 대표가 다음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이후 다음은 업스테이지에 매각됐다.
특히 정 대표가 카카오 소속 임직원의 근로조건 포괄승계에 대해서는 설명했지만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X 산하 계열사의 매각이나 분사 등 추가적인 사업재편이 발생할 경우 고용과 노동조건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카카오 법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픈톡을 열어 인적분할과 관련한 질문과 우려를 수렴하고 오는 26일에는 카카오 공동교섭을 선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의 문제는 법인별로 나타나지만 중요한 결정은 공동체 차원에서 이뤄진다”며 “인적분할로 의사결정 구조가 더 복잡해지는 만큼 노동자의 교섭력까지 법인별로 흩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지배구조 효율화를 말한다면 교섭구조 역시 그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공동교섭을 통해 책임경영과 고용안정, 공정보상, 공동체 안전망의 최소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교섭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그동안 법인 별로 진행되던 임금과 고용안정 등의 노사 현안이 그룹 차원의 쟁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인적분할 이후 지배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공동교섭을 통해 고용·보상 등에 대한 공동요구안이 제시될 경우 향후 카카오의 노사관계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교섭 안건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지만 공동교섭은 여러 법인의 노조가 함께 요구안을 제시하는 구조인 만큼 사측의 교섭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교섭이 장기간 평행선을 달릴 경우 공동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까지 노조로부터 전달된 구체적인 내용이 없기 때문에 드릴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임원들이 고액 연봉과 성과급을 받는 반면 직원들에게는 회사의 어려움을 이유로 고통 분담을 요구하면서 연봉 상승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같은 보상 문제 등을 두고 카카오 본사를 비롯한 다수 계열사에서 일일 파업이 진행됐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오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영업일간 전면 파업도 예고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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