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저축 중 주식·투신 비중 19.3%로 상승… 신NISA 도입 후 5년 새 8%p 확대
고소득층 주식 자산 701만엔 배증… 예금 묶인 하위층·지방과 격차 심화
주가 상승기 자산 양극화 노출… 한국 가계 자산 체질 개선과 제도 설계 시사점
고소득층 주식 자산 701만엔 배증… 예금 묶인 하위층·지방과 격차 심화
주가 상승기 자산 양극화 노출… 한국 가계 자산 체질 개선과 제도 설계 시사점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증시가 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위험자산에 자금을 넣는 개인 투자자의 저변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
지지통신은 닛케이 평균주가가 한때 7만 2000엔 선을 넘어서는 강세장 속에서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과 투자신탁 비중이 19.3%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주가 랠리에 힘입어 자산 증식 기회가 열렸으나 투자 여력에 따라 계층과 지역 간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금융 교육을 통한 투자 저변 확대가 새로운 국가 과제로 떠올랐다.
증시 호황 속 투자 저변 확대
역대급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원금 보장형 예금에만 머물던 일본 가계의 자금 흐름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6월 7만 2000엔을 돌파하며 역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고 주요 증권사 창구에는 개인들의 매수 주문이 쇄도했다. 지난 7월 라쿠텐증권이 요코하마에서 주최한 투자 설명회에는 30대 직장인부터 유모차를 끈 가족, 노년층까지 4500명이 몰려 입석이 발생할 정도로 열기를 보였다.
일본 정부가 도입한 비과세 혜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총무성 가계조사를 살펴보면 2025년 기준 두 사람 이상 가구의 평균 저축현재고 2059만 엔 가운데 주식과 투자신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9.3%로 집계됐다.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도입과 증시 부양책이 맞물리면서 2020년 기록한 11.3% 대비 5년 만에 8.0%포인트 확대됐다.
소득 계층과 지역 간 격차 심화
자산 시장 팽창의 과실은 자본 여력을 갖춘 특정 계층에 편중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공간 격차도 뚜렷하다.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과 투자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도시가 22.8%에 달한 반면, 소도시와 농촌 지역은 11.7%에 머물러 대도시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일본 전체 가계 저축현재고에서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59.3%로 여전히 절반을 웃돌고 있어 다수 서민은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가계 자산 형성과 한국 시장 시사점
일본의 자산 양극화 현상은 주식시장 체질 개선과 가계 금융자산 증식을 동시에 꾀하는 한국 자본시장에도 직접적인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 역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증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부동산에 자산의 70% 이상이 묶여 있는 기형적 구조 탓에 주가 상승 혜택이 자산가 계층에 집중될 위험을 안고 있다. 주식 투자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취약계층과 지방 고령층을 제도권 투자로 유인하지 못할 경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실질구매력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
반면 비과세 장기 투자 계좌 혜택을 전 계층으로 넓히고 공교육 차원의 실용 금융 교육을 강화한다면 가계 자금이 생산 자본으로 선순환하는 긍정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세제 지원의 정밀성과 금융 소외 계층 지원책이 정책 성패를 가를 잣대로 꼽힌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후지시로 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 속에서 임금 인상이 이뤄지고 있으나 온기가 닿지 않는 지방 고령자일수록 인플레이션에 강한 주식 투자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라며 "과거 거품 붕괴 후유증으로 남아 있는 주식 기피 인식을 걷어내기 위해 국가 차원의 금융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