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어진 증산 행진 멈춰…9월 수준 유지
호르무즈 수출 차질에 쿼터 효과 퇴색…2027년 할당량 협상으로 초점 이동
호르무즈 수출 차질에 쿼터 효과 퇴색…2027년 할당량 협상으로 초점 이동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들어 단계적으로 생산 목표를 높여온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을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서 OPEC+가 생산 목표를 조정하더라도 국제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크게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 핵심 7개국은 이날 회의를 열고 10월 원유 생산정책을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알제리, 카자흐스탄, 오만이 참여했다.
OPEC+는 지난 8월 회의에서 9월 생산 목표를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 처음 도입한 하루 165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단계적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란 전쟁에 OPEC+ '종이 쿼터' 영향력 약화
로이터에 따르면 OPEC+가 추가 증산을 멈춘 배경에는 이란 전쟁으로 뒤틀린 원유 공급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차질이 계속되면서 주요 OPEC+ 회원국들은 이미 합의된 생산 목표보다 훨씬 적은 원유를 실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생산 쿼터를 늘려도 원유가 실제로 생산돼 수출시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현재 OPEC+가 실물 원유시장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OPEC+가 서류상 생산 목표를 변경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의 원유가 실제 생산되고 시장까지 전달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이 이어지면서 OPEC+의 전통적인 시장조절 능력이 약화된 셈이다.
과거에는 산유국들이 감산이나 증산을 결정하면 공급량 변화에 대한 기대가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현재는 생산 목표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실제 수송 가능 여부가 시장 공급을 결정하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OPEC+ 전체에는 올해 말까지 유지되는 별도의 감산 조치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이 남아 있는 감산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제할지는 향후 원유시장 공급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 초점은 2027년 생산할당량 재편
OPEC+의 관심은 이제 월별 증산 여부에서 2027년 회원국별 생산 기준선을 어떻게 정할지로 이동하고 있다.
생산 기준선은 각 회원국에 배정되는 생산 쿼터를 산정하는 출발점이 된다.
OPEC+는 남아 있는 감산 조치를 해제하고 원유를 추가로 시장에 공급하기 전에 회원국들의 실제 생산능력을 다시 평가해 2027년 기준선을 확정해야 한다.
회원국마다 생산설비 투자와 실제 증산 능력이 달라 기존 기준선이 현재의 생산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생산능력이 커진 국가는 더 높은 할당량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생산능력이 줄어든 국가에는 새로운 기준선 적용이 불리할 수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5월 OPEC에서 탈퇴하기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과 함께 월별 생산정책 결정에 참여해왔다.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알제리, 카자흐스탄, 오만 등 7개국이 월별 생산 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로이터는 “2027년 생산 기준선을 둘러싼 논의가 올해 후반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OPEC+가 4분기에는 추가 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OPEC+가 이날 내놓은 성명에는 10월 이후 생산정책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핵심 7개 산유국은 오는 10월 4일 다시 회의를 열고 11월 생산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결국 OPEC+의 향후 원유시장 영향력은 생산 쿼터를 얼마나 늘리느냐보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수송 차질 속에서 회원국들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원유를 생산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