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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리튬 없는 배터리' 투자 확대…LG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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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리튬 없는 배터리' 투자 확대…LG도 가세

피크에너지 1433억원 투자유치…GM벤처스 주도·LG테크놀로지벤처스 참여
1조3000억원 넘는 고객 계약 확보…AI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 공략
GM이 지난 5월 9일(현지시각) 공개한 전력망용 나트륨이온 배터리 셀.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GM이 지난 5월 9일(현지시각) 공개한 전력망용 나트륨이온 배터리 셀. 사진=GM
미국 완성 자동차업체 GM이 리튬을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M의 투자 자회사 GM벤처스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 피크에너지의 1억800만달러(약 1433억원) 규모 신규 투자유치를 주도했으며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피크에너지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과 10억달러(약 1조3269억원)가 넘는 기존 고객 계약 이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피크에너지가 GM벤처스 주도로 시리즈B 투자유치를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내 생산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저장 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피크에너지는 지난 21일 투자유치 완료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GM벤처스 투자 주도…LG 등 주요 투자자 참여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GM벤처스를 비롯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 매버릭실리콘, 인피니트캐피털, 이클립스, 소라 이노베이션 등이 참여했다.

피크에너지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는 당초 모집 목표를 웃도는 규모로 마무리됐다.

다만 GM벤처스와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 개별 투자자가 각각 얼마를 출자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GM벤처스는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미국 내에서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는 원료를 활용하면서도 안전성과 비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케빈 매케이브 GM벤처스 사장은 "풍부한 미국산 원료를 활용하는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해결책으로서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피크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GM과 피크에너지는 지난 6월 전력망용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셀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GM은 미국 내 배터리 연구·제조 기술을 활용해 셀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피크에너지는 이를 자사의 ESS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투자유치는 기존 기술 협력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생산 확대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객 계약 10억달러 돌파…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피크에너지는 이미 1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고객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으로는 미국 에너지업체 주피터파워, 독일 에너지기업 RWE, 에너지 저장 기술업체 에너지볼트 등이 포함돼 있다.

피크에너지는 신규 투자금을 활용해 기존 고객 계약에 따른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생산능력을 확충할 방침이다.

동시에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피크에너지는 데이터센터 확장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중요한 제약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비용 관리가 중요하다.

피크에너지는 자사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이러한 전력 수급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피크에너지의 랜던 모스버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저장 기술을 더 폭넓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새크라멘토에 4GWh 생산시설…2027년 1분기 가동


피크에너지는 확보한 자금을 미국 내 배터리 저장 시스템 생산시설 확대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피크에너지는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연간 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나트륨이온 ESS 생산시설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설은 2027년 1분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피크에너지는 신규 공장을 통해 전력회사와 발전사업자,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등에 공급할 저장 시스템의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새크라멘토 공장의 2027년 가동 계획은 GM과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 셀의 상업 생산 일정과는 별개다.

피크에너지는 새로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기존 고객 계약에 대응하면서 미국 내 ESS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생산능력을 늘리고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자금 기반도 확보하게 됐다.

◇냉각설비 없애 비용 절감…데이터센터 전력시장 공략


피크에너지는 자체 개발한 수동 냉각 방식의 나트륨이온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핵심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시스템은 별도의 능동 냉각설비를 없애 설비 구조를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기존 저장 시스템과 비교해 에너지 저장비용을 최대 20%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냉각설비에서 소비되는 전력과 유지관리 부담을 줄여 장기 운영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크에너지는 자사 제품이 물을 사용하지 않고 소음도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 지역사회와 인접한 데이터센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비용과 운영상의 장점은 피크에너지가 제시한 기술 성능에 근거한 것으로 실제 경제성은 설치 환경과 운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보다 풍부한 원료를 활용할 수 있어 대규모 전력 저장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전기차에서는 배터리의 무게와 에너지 밀도가 중요한 반면 고정식 ESS에서는 설치비용과 안전성, 유지관리 부담 등이 주요 고려 요소로 작용한다.

GM과 피크에너지가 전기차보다 전력망용 배터리 시장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배경이다.

매버릭실리콘의 케네스 사파르 매니징디렉터는 AI 인프라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저장장치가 해결책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크에너지가 배터리 소재와 설계부터 제조, 대규모 설치까지 시스템 전반에 걸쳐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GM과 피크에너지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상용화 기반을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용 ESS 시장에서 사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