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조달러 기대에서 후퇴…800억~1000억달러 조달 목표
투자자들 "추수감사절 전 IPO 추진"…13일 JP모건 설명회 예정
투자자들 "추수감사절 전 IPO 추진"…13일 JP모건 설명회 예정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당초 일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2조달러의 기업가치 대신 1조5000억달러(약 2046조원) 안팎의 평가를 수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앤스로픽 투자자를 인용해 앤스로픽이 이달 미국 추수감사절 이전 상장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공모를 통해 800억~1000억달러(약 109조1200억~136조4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상장 기업가치는 1조2500억~1조7500억달러(약 1705조~2387조원)다.
앤스로픽의 한 대형 투자자는 FT에 공모가격이 보수적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조5000억달러 수준에서 출발한 뒤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다른 거래 관계자들은 기업가치가 1조3000억달러(약 1773조2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예상했다.
아직 최종 공모가격과 조달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기술주 급락에도 상장 추진…투자자 6명 이상 방침 확인
앤스로픽의 상장 추진은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에서는 지난 5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하루 동안 약 3조2000억달러(약 4364조8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6.4%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정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높은 차입비용과 AI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한 의구심도 매도세를 키웠다.
이에 따라 앤스로픽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공모가격을 추가로 낮춰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FT가 접촉한 앤스로픽 투자자 6명 이상은 회사가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를 낮추더라도 상장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부 투자자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당초 목표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FT는 AI 기업에 대한 낙관론이 약해지고 있지만 앤스로픽이 필요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환산 매출 810억달러…성장세 유지가 기업가치 관건
앤스로픽은 기업가치 하향 압력을 받고 있지만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이번 주 공개한 3분기 매출은 약 170억달러(약 23조1880억원)로 전 분기보다 약 50%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율은 이전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매출 흐름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연환산 매출 규모는 약 810억달러(약 110조48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7월 말 약 650억달러(약 88조6600억원)에서 증가한 수치다.
연환산 매출은 최근 매출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1년간의 매출 규모를 추정한 지표로 실제 연간 확정 매출과는 다르다.
앤스로픽은 이번 상장 투자설명서에 최신 연환산 매출 수치를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해당 지표가 약 810억달러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앤스로픽 투자자들은 오픈AI와 중국 AI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높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센터 투자비용이 급증하면서 매출 증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9000억달러 투자 부담…공모로 대규모 현금 확보
앤스로픽이 기업가치 기대를 낮추면서도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이 있다.
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향후 수년에 걸쳐 컴퓨팅 자원과 관련 기반시설에 약 9000억달러(약 1227조6000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과 유동성 자산은 약 1500억달러(약 204조6000억원)다.
막대한 투자 약정에 대응하려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FT는 앤스로픽이 이번 IPO에서 가능한 한 많은 자금을 확보해 이후 추가적인 주식 발행을 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주를 추가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투자자는 공개시장 투자자들이 지분 희석을 매우 꺼린다며 상장 이후에는 주식 발행보다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의 상장 자금조달 규모가 800억~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장기적인 투자계획과 관련이 있다.
◇13일 투자자 설명회…오픈AI도 기업가치 눈높이 낮춰
앤스로픽의 상장 일정에서 다음으로 주목되는 행사는 13일 예정된 투자자 설명회다.
FT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잠재적인 앤스로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앤스로픽의 성장 전망과 투자 부담, 기업가치 평가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앤스로픽의 경쟁사 오픈AI도 투자자들의 눈높이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오픈AI는 비공개 자금조달 과정에서 목표 기업가치를 1조4000억달러(약 1909조6000억원)에서 1조2500억달러(약 1705조원)로 낮췄다.
조달 목표액도 300억달러(약 40조9200억원)에서 200억달러(약 27조2800억원)로 축소했다.
AI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기업가치와 자금조달 조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이전보다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앤스로픽은 상장 이후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 추종 펀드와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실제 투자 수요와 공모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FT는 앤스로픽이 기업가치 하향 압력을 감수하면서도 상장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IPO가 AI 기업들의 높은 성장 기대와 막대한 투자 부담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