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대기업 영향력 여전히 ‘절대적’
[글로벌이코노믹=안재민 기자] 30대 그룹이 올 1분기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는 상위 대기업들의 영향력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이같은 내용의 국내 174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1분기 투자 현황을 공개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1분기 30대 그룹의 투자액은 총 20조5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록한 18조8500억원보다 8.8%가 늘었다.
하지만 삼성그룹을 비롯한 상위 기업을 계산에서 제외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투자는 4%가 감소했고 LG, 현대차 등 5대 그룹을 빼면 13%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174개 상장사 중 투자를 늘린 기업은 83개로 전체의 4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을 포함한 기업들의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공장 설비 등 유형자산 취득이 16조4000억원에서 18조5000억원으로 13% 증가했다. 반면 무형자산 취득은 2조500억원에서 1조9800억원으로 3.4%가 감소했다.
그룹별 투자규모는 역시 삼성이 6조83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조6000억원보다 48.4% 늘어난 액수다. 이어 SK그룹이 47.5% 늘린 2조7900억원을 투자했다.
LG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2조7000억원과 2조2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지난해보다는 12% 이상 감소했다.
한편 30대 그룹의 전체 투자 비중은 지난해 24.4%보다 9%p가까이 증가한 33.3%에 달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투자 비중도 66.6%에서 73.4%로 6.8%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