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가계신용 자료(잠정)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합한 전체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 현재 113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1071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무려 31조7000억원(3.0%) 늘어 가계신용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내린 데 이어 지난 6월 사상 최저치인 1.5%로 추가 인하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에 한층 속도가 붙은 것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채권을 포함해 20조7000억 원 증가했다. 또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5조원으로 늘었다. 판매신용은 59조5000억원으로 5000억원(0.9%) 증가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당장 금융안정 측면에서 불안을 야기할 만한 큰 위험은 없지만 대외적인 악재가 겹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가계부채가 현 상황에서는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위부 충격이 왔을 때 가계부채가 금융 불안을 확산시킬 주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금융 시장이 불안할 때에는 금융기관들이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집값 하락보다는 소득이 감소하거나 대출 만기 연장이 안 될 때의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