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오현식 씨(23)도 주변에 자신과 같은 비염 환자가 많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쉬는 시간엔 코를 푸는 학생들로 화장실이 가득 차고, 수업시간에는 기침 소리가 강의실을 연신 울린다. 휴지로 코밑을 훔치는 학생들도 많다는 것. 오 씨 역시 답답한 코와 가래가 들어찬 목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점은 밤에도 막힌 코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난치성 비염은 재채기나 코막힘, 과도한 콧물 등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체온 상승은 없으며 몸살 같은 신체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코가 저리거나 눈 사이의 미간에 통증이 느껴지고 심할 경우 두통이 지속되어 환자를 괴롭힌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지장을 주는 것이 비염이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환자를 괴롭히며 편안한 일상을 위협하는 비염은 많은 환자가 앓고 있는 질환인 만큼 지속적인 치료 연구가 계속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완치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축농증을 유발하기도 하여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비염치료 병원 하늘마음한의원 서초점 박성배 대표원장은 “본래 점액으로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피부인 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피부질환이 비염이라 할 수 있다”며 “피부 질환의 일종인 비염 치료를 위해서는 이에 따른 증상부터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비염치료 한의원 박성배 원장에 따르면 피부질환도 습한 증상과 건조한 증상을 보이는 병으로 나뉘듯 비염 또한 그와 상동한 분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습한 타입의 비염은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이 원인이 되며 콧물이 분비되고 비점막이 부어 코가 막히는 일반적인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알레르기성 비염과는 다르게 건조한 증상을 보이는 비염도 있다는 것이 박성배 원장의 설명이다.
비염치료한의원 하늘마음 박성배 대표원장은 “점막기능의 저하로 인해 점막이 당기고 조이는 느낌이 들며, 따끔거림과 화끈거림과 함께 콧속에 딱지가 생기는 것이 이러한 건조성 비염의 특징이라 본다”며 “먼지와 세균을 걸러주며 폐로 향하는 공기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점액의 부재로 재채기가 나고 코에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박성배 대표원장은 “오랫동안 대증요법만을 사용하여 방치된 비염은 오히려 만성화되어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을 요하게 된다”며 “코에 열이 쌓이게 하는 음주나 혈관을 수축시켜 비 점막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흡연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비염 완치를 앞당기는 자기 관리가 될 것”이라 밝혔다.
김수진 기자 s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