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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조선 계열사 임원 60여명 감축…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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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조선 계열사 임원 60여명 감축…구조조정 본격화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현대중공업이 조선 관련 계열사 전체 임원의 25%를 감축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8일 조선 관련 계열사 기존 임원의 약 25%를 줄이는 상반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임원 수를 고려할 때 이날 퇴직자 명단에 오른 임원 수는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에서 임원부터 대폭 감축해 회사 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이번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 선임을 한 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감축 임원의 업무 공백을 메우고자 소폭 승진 인사도 함께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박승용 상무 등 7명이 전무, 김형관 상무보 등 11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이날 인사에서 회사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영지원본부 소속의 안전환경부문을 안전경영실로 개편하고 책임자를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임 안전경영실장에는 김환구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중대재해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안전담당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임원 감축에 나서면서 지난해 30% 가량 임원을 줄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추가 임원 감축에 나설 전망이 커졌다.
조선 빅3는 임원 감축을 시작으로 일반 직원 및 생산직에 대한 희망퇴직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임원 감축은 대규모 인력 구조 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진이 먼저 인력을 감축한 만큼 현장 직원들도 회사의 방침에 따르라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관훈 기자 truckboy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