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다. 중국 현지로 날아가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발이 묶인 상태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검찰에 출석해 14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21일로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최 회장을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이 ‘뇌물’인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롯데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신동빈 회장이 아직 검찰로부터 출석명령을 받지는 않았지만 곧 소환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최근 ‘선 관계자 후 총수 소환’이란 공식을 따르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한 후 최 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SK와 마찬가지로 롯데가 K스포츠재단 등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 뇌물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 있다. 검찰은 장 사장 외에 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보강조사를 마친 후 신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출금조치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도주 우려가 없음에도 출금 조치가 해제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중국 문제로 기업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온 만큼 하루 빨리 출금이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