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은 직원들에게 열흘 휴무를 보장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전국 5인 이상 40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연휴의 휴무일수는 평균 8.5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300명 이상 기업은 9.7일, 300인 미만 기업이 8.3일로 지난해보다 각각 4.9일, 3.9일 늘었다. 이는 경총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가자 긴 휴무일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300명 미만 기업(333개)만 보면 평균 8.3일 쉬는 반면, 300명 이상 기업(75개)은 9.7일로 하루 이상 더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일 이상 쉬는 기업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88.6%인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절반 수준인 56.2%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기업 44%는 열흘을 못 쉬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중앙회가 1147개 중소기업(제조업 807개)을 상대로 ‘추석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휴무일은 평균 7.6일로 나타났다. 다만 조사업체 중 열흘 간의 휴무를 모두 쉬는 기업은 35.6%에 불과했다.
경총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72.1%로 지난해보다 1.3%p 증가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기업 비중은 2013년 이후 4년 만에 증가했다.
특히 올해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05만 1천원으로 지난해(102만 2천원) 보다 2만 9천원(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149만 6천원, 300인 미만 기업은 95만 8천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기중앙회 조사에서는 1인당 평균 추석 상여금이 67만원으로 조사됐다. 경총 조사 결과와 다소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경총은 대기업을,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결국 기업 규모에 따라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