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사상 두 번째 '마운더 극소기' 돌입 가능성 …추위 외에도 통신·항행 장비 교란도 발생

나사 랭글리 연구센터의 마틴 멀린작(Martin Mlynczak) 박사는 "이미 기온 저하의 움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태양의 흑점 활동이 급격하게 정체된 것을 이유로 조만간 기록적인 추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고고도 지표면과 우주 가장자리 근처의 대기권이 열량을 잃고 있으며, 이는 태양의 흑점 활동이 급격히 정체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나사는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기록적인 추위 외에도 통신 및 항행 장비(내비게이션 등)가 교란을 받을 수 있으며,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나사의 위성은 대기권 표면의 적외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로 인해 열구가 냉각되면 수축이 일어나 지구의 대기 반경을 더 작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나사는 "330억 와트의 적외선 효율을 관측했다. 이것은 태양의 활발한 시기보다 10배 작다"고 밝혔다.
태양의 흑점이 이전에 비해 활동이 아주 적었던 시기를 마운더 극소기라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는 명나라 말기인 1645년부터 1715년까지의 70년간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기록에서 수십년에 걸친 소빙하기가 도래해 지구 전역에서 '대기근(大飢饉)'과 전대미문의 '기아 사태'를 겪었던 것으로 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조반정(1623)', '정묘호란(1627)', '병자호란(1636)', '경신 대기근(1670~1671)', '을병 대기근(1695~1696)' 등의 초대형 사건과 재난이 발생한 시기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