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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중앙회 "올해 금융당국 MOU 탈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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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중앙회 "올해 금융당국 MOU 탈피하겠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신협중앙회가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 한 발 더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금융당국의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을 탈피하는 한편, 협동조합으로서 신협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5일 서울 중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추진계획을 밝혔다.

신협중앙회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위기 이후 누적 적자가 늘어나 2007년 금융위원회 등과 업무협약(MOU)체결 방식을 통해 제약을 받아왔다.하지만 그동안 신협중앙회는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는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김윤식 회장은 "BIS비율 5%, 경영실태 평가 3등급 이상 등 MOU 탈피를 위한 주어진 숙제를 마쳤기 때문에 5월이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검사를 받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MOU 때문에 예산 등 모든 활동에 통제를 받아왔다"며 "MOU 탈피 이후에 다자녀가구지원대출 대상을 2자녀 가구로 기존보다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자녀가구지원대출은 현재 3자녀를 두고 일정 조건을 갖추면 저리의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신협중앙회는 과거 경영 악화로 인한 결손금 전액을 보전했고 경영 실적도 호조세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신협중앙회의 당기순이익은 121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는 700억원 넘게 감소한 수준이나 2016년 이래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2014년에 여신부를 신설하고 이듬해 비회원대출 동일인한도 확대와 직접 대출 취급 등 규제완화에 따라 여신 실적이 개선되고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해온 결과다.

공제사업 부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51억원을 기록했다. 계약이 늘어난 것에 비해 사업비를 절감하면서 실적이 난 것으로 보인다. 2016년부터 진행된 중앙회에 대한 출자금 증자도 올해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울러 사회적 경제 활성화도 올해 신협중앙회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신협이 사회경제조직의 일원으로 적극적인 금융 통해 사회적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적경제부를 신설하고, 사회경제적지원기금 200억원을 조성한다.

조성된 자금은 사회적경제기업 대상으로 지난해보다 3배 늘린 3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을 확대 공급한다. 장기적으로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자금수요 특성에 따라 전용 상품을 다양화하고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연간 1000억원 규모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용 금융의 일환으로 노인들을 위해 5월1일에 '효(孝) 어부바 예탁금' 상품도 출시한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가입자의 부모에 대한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상해사망공제(보험) 혜택 ▲진료과목별 명의(名醫) 안내 ▲대형병원 진료예약 대행 ▲치매검사 ▲간호사 병원 동행 ▲간병서비스 제휴 등의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협에서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자녀에게 문자로 통지해주는 전화 및 방문 안부 서비스도 월 2회 제공할 계획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전국 1만4000개 신협 조합에 1영업점 당 10명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결연을 통해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특화 사업을 추진해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나선다. 신협은 지난해 9월 지역특화사업 추진을 위해 사내 전담팀을 설치하고, 첫 번째 지역기여 아이템으로 ‘전주 전통한지’를 선정했다. 김 회장은 "전주 한지 마을을 전세계적으로 독특한 마을로 부활시켜보겠다"고 밝혔다. 신협중앙회는 전주한지 마을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사회적 가치와 스토리가 담긴 지역특화산업을 4~5개 추가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