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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하던 북한의 코로나19 감염 실태”…국정원 "北, 7000~8000명 평안·강원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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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하던 북한의 코로나19 감염 실태”…국정원 "北, 7000~8000명 평안·강원 격리"

북한 당국이 제공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북한 내 지역명이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실시된 군사훈련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강원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당국이 제공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북한 내 지역명이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실시된 군사훈련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강원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의 정도가 밝혀졌다. 3월 2일 발사한 방사포도 코로나19로 인한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발사된 것으로 관측됐다.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은 3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은재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은 공식적인 발표로는 감염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격리를 시키는 것을 볼 때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북한 당국이 자체 격리한 주민은 7000∼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이 의원은 이 매채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1월 29일 중국과 국경을 폐쇄한 후 기차와 비행기 등의 운행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통행도 금지시켰지만 중국과의 교류가 왕성하기 때문에 국경 폐쇄 이전에 중국을 다녀온 북한 주민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강원도와 평안남북도에서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폐쇄하면서 해외 항공 운항을 통제했지만 각국의 평양 주재 외교관들에 대한 격리는 지난 2일 해제한 것으로 국정원이 확인했다"면서 "6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지만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정되며 중국에 대해선 계속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 외신 보도 등을 토대로 북한 보위부가 국외로 감염 정보를 유출한 여성 체포 여부, 평양지역 고열환자 3명 사체 화장, 신의주 내 원인 불명의 고열 사망자 발생 등 정보에 대한 진위를 국정원에 요청했지만, 국정원은 현 단계에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북한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배경도 코로나19 감염 영향이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동계 훈련을 중단했었다"며 "북한 당국이 훈련을 중단하고 아무 것도 안 하게 되면 인민들은 실제로 코로나 감염 확산 때문에 훈련을 중단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서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미사일을 쏜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 의원에게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미사일 방향도 원산에서 북한 동북부 쪽으로 쏜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고 한다.

이밖에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최근 리만건 북한 조직지도부장 해임한 이유로 "돈과 관련된 부정부패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