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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해외수주킹 ·최대영업익'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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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해외수주킹 ·최대영업익' 견인

'잘 하는 사업' 화공플랜트·기본설계 경쟁력 강화로 고수익 창출 전략 주효
취임 2년만에 실적부진 딛고 4조원 일감 확보, 자사주 매입 '자신감' 과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최근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삼성그룹 계열사로 화공‧산업 플랜트, 토목·건축공사 전문 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6년 당시 저가수주, 저유가 장기화 등 여파로 자본잠식에 빠지며 존폐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 들어 연초부터 해외에서 4조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데 이어 과감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재기 중심에는 수주실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성안 사장이 자리잡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2017년 12월 박중흠 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후진 양성을 이유로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발탁됐다. 당시 박 전 사장은 이사진에게 사임 의사를 직접 전달한 뒤 새 대표로 최성안 사장을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최 사장은 줄곧 화공플랜트의 한 분야에서 일해 온 ‘플랜트 전문가’이다. 1989년 4월 삼성엔지니어링 입사 이후 정유사업팀, 화공사업팀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고, 특히 2012년 에너지사업팀 상무 시절 북부 아프리카 알제리 현지소장을 맡아 ‘스킥다 정유플랜트 프로젝트’를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 사장 취임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화공플랜트 발주 감소 영향으로 수주와 실적 모두 곤두박질하고 있었다.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최 사장은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양보다 질 위주로 수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삼성엔지니어링이 강점을 지닌 고수익의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수주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화공플랜트 수주 강화로 삼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해외에서 69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내며 해외건설 부문 ‘수주킹’ 자리에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에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었다.

지난해에도 최 사장의 실적 개선 광폭 행보는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6조 3680억 원, 영업이익 3855억 원, 순이익 2956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대비 16.2%, 87.1%, 321.1% 증가한 실적이다. 수주 잔액도 지난해 매출 기준 2년 치가 넘는 14조 2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실적 호전에 힘입어 2017년 1조 4000억 원이 넘었던 총 차입금은 212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괄목할 부분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부터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수주뿐 아니라 FEED(기본설계) 분야 수주가 늘어난 점이다. FEED는 EPC 설계 앞 단계에서 이뤄지는 작업으로 국내 플랜트업계의 취약 분야로 평가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취임 초부터 ‘FEED 경쟁력 강화’를 외쳤던 최성안 사장의 영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성안 사장은 취임 초부터 FEED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올해 신년사에서도 “FEED 경쟁력 확대를 통해 수익성 제고와 수주경쟁력을 올리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기본설계 단계에서 플랜트에 사용될 자재나 장비 등의 사안이 모두 결정되는 만큼 시공사가 기본설계 역량을 갖추면 본사업인 EPC 프로젝트 입찰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사업전략이었다.

최 사장은 최근 자사주 3만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2월에 이어 사장 취임 이후 두 번째 주식 매입이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의 ‘실적 개선에 따른 자신감 표출’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10조 5000억 원,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3400억 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화공플랜트 수주 강화, FEED 경쟁력 강화로 사업 승부수를 제시한 최성안 사장의 선구안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을 7년 만에 최대로 끌어올린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에도 ‘실적증가 행진’을 이어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