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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네시아 신수도 예정지에 한·미·일·중 해외자본 '각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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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인도네시아 신수도 예정지에 한·미·일·중 해외자본 '각축장'

印尼정부 보르네오 동칼리만탄 투자유치 '러브콜'에 도시개발 경쟁력 내세워 투자 열기
현지 매체 "한국은 녹색 친환경 도시 컨셉트 장점"...신공항 건설에도 한·중·일 각축 예상

인도네시아 신수도 예정지인 보르네오섬 동(東)칼리만탄의 발릭파판(Balikpapan) 지역의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트리뷴칼팀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신수도 예정지인 보르네오섬 동(東)칼리만탄의 발릭파판(Balikpapan) 지역의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트리뷴칼팀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계획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투자 참여를 통한 인프라 개발 지분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 트리뷴칼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조코위 대통령이 발표한 신수도(IKN) 예정지 동(東)칼리만탄의 발릭파판(Balikpapan)이 국내외 투자 유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는 조코위 정부가 현재 수도인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다.

수도 이전 배경에는 자카르타가 현재 거주인구 1000만 명에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3000만 명으로 인구과밀 상태인데다 지하수 과다사용에 따른 지반 침하, 기후온난화에 따른 잦은 홍수 피해 등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카르타가 속한 자바 섬이 전체 인구(2억 6000만 명)의 절반을 차지하며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58%를 소유해 부와 인구 집중화의 ‘경제 양극화’ 문제도 안고 있어 재선에 성공한 조코위 대통령이 해결 카드로 신수도 건설을 천명한 것이다.

신수도 이전 지역은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의 사마린다 시와 항구도시 발릭파판 일대이며, 이전 총 사업비는 330억 달러(약 40조 원)로 예상된다. 재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19%를, 나머지는 민간과 해외자본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 이전에 맞춰 발릭파판 근처에 신공항 건설도 추진한다. 신공항 프로젝트에는 한국, 일본, 중국 등 3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외신은 전했다.

신수도 건설 착공 시기는 오는 2024년으로 예정돼 있다.
트리뷴칼팀 보도에 따르면, 한국 등 외국 정부와 기업들은 신수도의 완충지대로 지목받는 발릭파판 지역에 투자 의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외국 투자자들 가운데 먼저 중국철도건설공사(CRCC)가 발릭파판의 철도교통 분야 투자에 큰 관심을 가졌지만, 투자 유치로 이어지지 않았다. 중국의 투자 불발에 러시아 기업이 틈새를 비좁고 들어와 철도교통 사업은 챙겼다고 외신을 전했다.

현재 발릭파판 시당국은 페나잠 파서 우타라 유료교량(PPU), 카리앙구 산업지대(KIK)와 연계된 해안도로 사업에 외국기업 투자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현지 외신들은 중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신수도 개발 투자에 관심과 열정이 매우 높다고 전하며, 대표적인 나라로 한국, 미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헝가리 등을 거론했다.

이들 나라가 언급되는 이유로 나라마다 투자 분야의 경쟁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령, 한국은 녹색 친환경 도시에서 장점을 갖고 있으며, 일본은 스마트시티, 헝가리는 도로 인프라, 물 공급, 위생·폐기물 처리에서 경쟁력으로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업체의 투자에 대응해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업자들도 신수도 프로젝트에 참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부동산협회(REI·Real Estate Indonesia) 소속 업체들은 발릭파판 지역에 병원, 주택 등 공공시설에 최대 1조 루피아를 투자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자본 유치로 신수도 개발 촉진과 함께 국민복지 향상,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해외 선진기술의 이전이 이뤄져 인도네시아의 과학과 기술 발전을 통한 주민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해외자본 유치에 구애를 보내는 움직임에 현지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는 신수도 개발을 위한 자본 개방 조치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즉, 개발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정부가 투자자에 많은 토지 개발권을 보장해 줌으로써 거주민의 이익과 지역 자연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리뷴칼팀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비즈니스 그룹 로열골든이글(RGE:Royal Golden Eagle)에 투자한 억만장자 수칸토 타노토(Sukanto Tanoto)의 경우, 신수도 지역의 산업용 대규모 열대림(HTI)지역 6000헥타르(6000만㎡, 약 1800만평) 면적에 이르는 토지개발 혜택을 보장받았다.

반면에 신수도 지역 개발과 이후 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후유증으로 환경 훼손, 산불, 토질·수질·대기질 오염 악화 등이 자연 파괴와 주민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보상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